권준학 농협은행장 신년사 "ESG경영 선도해야"

(사진=NH농협은행 제공)
(사진=NH농협은행 제공)

[증권경제신문=김하영 기자] 대기업 협력업체 등 중소기업에 저리 대출을 제공하는 ‘동반성장대출’ 상품의 수요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증가하고 있지만 대부분 국책은행 위주로 취급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민국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동반성장대출 상품의 대출액은 △2017년 2조2314억원 △2018년 2조9132억원 △2019년 2조7549억원 △2020년 3조9208억원 △2021년 3조3853억원 등으로 코로나19 발생 이후 대출액이 크게 늘었다.

동반성장대출은 대기업이 예치한 자금으로 은행이 협력업체 등 중소기업에 저리 대출을 제공하는 상품이다. 각 은행과 대기업의 협약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일반적인 기업대출보다 금리가 1~2%포인트 낮은 것이 특징이다.

다만 해당 대출이 대부분 국책은행을 통해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해당 상품을 가장 많이 취급한 은행은 IBK기업은행으로 총 9조9385억원의 대출을 실행했다. 이는 전체 금액의 65%에 달하는 수치다. 

이어 KDB산업은행 2조8337억원, 우리은행 1조1367억원 등 순으로 집계됐다. 

특히 NH농협은행의 경우 5년간 동반성장대출 규모가 1020억원으로 주요 시중은행 중 가장 적었다. 전체 금액과 비교해보면 0.7%에 불과했다.  

SC제일은행, 씨티은행, 전북은행, 제주은행 등은 동반성장대출 상품을 아예 취급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들이 앞다퉈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내세우고 있는 가운데,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을 유도하는 동반성장대출 취급에 나서지 않는 것은 모순적인 행태라는 지적이 나온다. 

권준학 농협은행장은 2022년 신년사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미래세대를 위한 ESG 경영이 중요해지고 있다”며 “농업금융에 특화해 ESG 경영을 선도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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