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저축은행 대출잔액 1조 육박···전년比 31%↑

[증권경제신문=김하영 기자] 금융감독원이 저축은행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관련 점검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대출 잔액이 급증한 저축은행들에 대한 리스크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최근 저축은행의 PF 대출 사업장 1174곳에 대한 사업성 평가를 점검했다. 그 결과 공정률과 분양률 등이 저조한 ‘요주의 사업장’에 대한 대출 2조2000억원 가운데 저축은행이 건전성 분류를 ‘정상’으로 해놓은 대출이 57.8%(1조3000억원)로 나타났다. 

금감원은 저축은행들이 자의적이거나 낙관적으로 사업성 평가를 할 우려가 있다고 보고, 평가 기준을 더 구체화하고 객관화하는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최근 저축은행 최고경영자(CEO)들과 만나 부동산 PF 대출 확대에 대한 우려를 전달하기도 했다. 

이 원장은 지난 8일 “PF 대출은 현장실사 등 점검 주기를 단축하고, 공정률과 분양률 등을 반영한 사업성 평가를 철저히 해달라”며 “금감원도 전체 저축은행의 PF 대출을 대상으로 대손충당금이 적정하게 적립되고 있는지 중점 점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저축은행의 부동산 PF 대출은 빠르게 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분기 기준 대형 저축은행 5곳의 부동산 PF 대출 잔액은 2조6295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약 45% 급증한 수치다.

회사별로 보면 OK저축은행이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한 9429억원으로 잔액이 가장 컸다. 이어 △한국투자저축은행 8899억원 △웰컴저축은행 5725억원 △SBI저축은행 1137억원 △페퍼저축은행 1105억원 등 순이었다. 

OK저축은행 관계자는 “부동산 PF 관련 리스크를 대비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기준을 마련해 사업성 평가를 강화하고, 건전성 분류 및 충당금 적립을 보수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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