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2023년 건설사 시공능력평가 발표

[증권경제신문=길연경 기자] 삼성물산이 건설회사 시공능력평가에서 10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대우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은 1년 새 순위가 3계단씩 상승했다.

국토교통부는 전국 7만 7675개 건설사를 대상으로 한 '2023년도 시공능력평가' 결과를 지난 31일 공개했다. 시공능력평가란 발주자가 적정한 건설업체를 선정할 수 있도록 건설공사 실적과 경영 상태, 기술 능력, 신인도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제도다. 매년 7월 말 결과를 공시한다.

평가 결과는 공사 발주자가 입찰 자격을 제한하거나 시공사를 선정할 때 활용되며 신용평가·보증심사 때도 쓰인다.

올해 1위는 시공능력평가액(2020~2022년 공사실적의 가중평균) 20조 7296억원을 기록한 삼성물산이다. 지난해(21조 9472억원)보다 평가액은 소폭 줄었지만 2014년부터 10년 연속 1위 자리를 지켰다.

현대건설은 시공능력평가액 14조 9791억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지난해보다 2조 3750억원 증가했다.

대우건설(9조 7683억원)은 평가액이 5378억원 늘면서 지난해 6위에서 3계단 상승한 3위로 올라섰다. 현대엔지니어링(9조 7360억원)도 6175억원 증가하며 지난해 7위에서 3계단 뛴 4위를 기록했다. 3위 대우건설과 평가액은 323억원 차이다.

5위는 GS건설(9조 5901억원)으로 지난해와 순위가 같았다.

DL이앤씨와 포스코이앤씨는 3계단씩 순위가 떨었졌다. DL이앤씨(9조 5496억원)는 지난해 3위에서 6위로, 포스코이앤씨(8조 9924억원) 역시 4위에서 7위로 내려왔다.

8위는 롯데건설(6조 935억원), 9위는 SK에코플랜트(5조 9606억원)로 지난해와 변동이 없다.

호반건설(4조 3965억원)은 지난해보다 한 단계 오른 10위를 기록해 2019년 이후 4년 만에 다시 10위권에 재진입했다. 지난해 10위였던 HDC현대산업개발(3조 7013억원)은 11위로 떨어졌다.

올해 시공능력평가 상위 100개사 중 순위 변동이 가장 큰 곳은 55위 자이C&A(6276억원)로 1년 새 108계단 뛰었다. 이 회사는 GS건설 자회사인 자이S&D가 인수한 플랜트 회사다.

반면 부영주택(3162억원)은 58계단 떨어졌다.

업종별로 공사실적을 보면 토목 분야는 △현대건설(1조 5813억원) △대우건설(1조 5612억원) △SK에코플랜트(1조 1120억원) 순으로 기록했다.

건축 분야는 △삼성물산(10조 6290억원) △현대건설(7조 5601억원) △GS건설(5조 5297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아파트를 가장 많이 지은 건설사는 대우건설로 공사실적이 4조 7684억원이다. 이어 GS건설(4조 6229억원), 현대건설(4조 6173억원)이 각각 2, 3위를 기록했다.

국토부는 8월께 시공능력평가 기준 개선안을 발표하고 내년 평가부터 적용할 방침이다. 현행 시공능력평가 기준이 공사실적, 경영 평가, 기술능력 평가, 신인도 평가 등 이질적인 평가 항목을 단순히 가감해 정확한 정보 제공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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