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 코오롱타워 전경 (사진=코오롱글로벌)
과천 코오롱타워 전경 (사진=코오롱글로벌)

[증권경제신문=길연경 기자] 코오롱글로벌(003070, 대표 김정일)이 고금리 사모채로 유동성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코오롱글로벌은 지난 22일 회사채 680억 원을 금리 8.3%에 사모 발행했다. 채권만기는 2025년 2월 22일로 1년6개월이다. 인수기관은 산업은행, 한국투자증권, 신영증권, 한양증권 등 4개사다.

원자재 가격 상승 등 건설 부문의 수익성 저하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 우려로 조달 금리는 8~9%대로 상승했다.

코오롱글로벌은 "유동성 보강 차원에서 발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오롱글로벌은 지난 3월에도 사모 콜옵션부채권 300억 원어치를 7.926%에 발행해 유동성을 확보한 바 있다. 당시에도 한국투자증권 등이 채권을 인수해갔다.

최근 기업어음(CP) 발행액도 200억 원으로 늘렸다. 올해 2월 CP를 모두 상환한 이후 유동성 확보가 시급해지면서 7월 100억 원을 다시 빌렸다가 8월에 다시 200억 원으로 잔액을 늘렸다.

코오롱글로벌은 올해 1월1일부로 건설·상사부문의 코오롱글로벌 존속법인과 자동차부문 신설회사 코오롱모빌리티그룹으로 인적분할했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부채는 1조7230억 원으로 지난해 말 2조2707억 원에서 대폭 축소했다. 부채비율도 403%에서 289%로 내려왔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2316억 원으로 지난해 말 1710억 원에서 대폭 증가했다.

인적분할로 차입금 상환 부담이 대폭 줄었으나, 건설 부문의 수익성 저하로 현금흐름이 나빠졌다. 코오롱글로벌의 올해 3월 말 PF 사업장에 대한 우발채무는 1조7094억 원에 이른다.

한편 올해 상반기 매출액은 1조3021억 원, 영업이익 264억 원, 당기순이익 293억 원의 실적을 올렸다. 전년 상반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2% 증가했으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68.4%와 53.55%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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