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협력사들 "원청이 적극적 중재해야"

동부건설 사옥 전경 (사진=동부건설)
동부건설 사옥 전경 (사진=동부건설)

[증권경제신문=길연경 기자] 동부건설(005960, 대표 윤진오)이 원청사로서 협력업체들 간 임금 체불 다툼에 대해 중재 요구를 받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일 호성이노베이션과 강림산업, 동원리프트 등은 서울 역삼동 동부건설 본사 앞에서 '요즘 세상에 임금 체불이 웬말이냐. 해도해도 너무 한다'라는 현수막을 걸고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동부건설 협력업체 금강TDC가 맡은 공사에 참여한 2차 협력업체들이다.

앞서 동부건설은 2022년 6월 1253억 규모의 반도체 장비업체 하나머티리얼즈 아산2사업장 공사를 수주했다. 이후 2023년 5월 동부건설은 협력업체 금강TDC에게 약 50억 규모의 내부 수장공사를 맡겼다. 해당 공사는 이달 말 마무리될 예정이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수억원 규모의 임금과 자재 대금 체불이 발생했다. 호성이노베이션, 강림산업, 동원리프트 등 2차 협력업체들은 금강TDC측에 임금 및 자제 대금 지불을 수차례 요구했지만, 제대로 된 답변도 듣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런 상황 가운데 원청업체인 동부건설을 찾아 시위를 벌이게 된 것. 호성이노베이션 등 2차 협력업체들은 동부건설이 적극 중재에 나서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12일 동부건설 관계자는 "금강TDC와 2차 협력업체들의 원만한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왔다"며 "(원청으로서) 지속해서 양사의 중재를 위해 노력할 방침이다"라고 말했다.

동부건설은 협력사의 조기 유동성 지원을 위해 올해 설 명절을 앞두고 180여 곳의 현장 협력사에게 총 550억원 규모 공사대금을 지급 예정일보다 최대 14일 앞당겨 지급한 바 있다.

한편 지난해 건설업체의 임금 체불은 총 4363억원으로 2022년 대비 49.2% 증가했다. 이는 고금리 기조로 인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이자 부담 증가, 원자잿값·인건비 상승에 따른 공사비 인상 등의 요인이 맞물리면서 건설경기 부진이 심화한 영향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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