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Mr Nhan GS25Vietnam CEO, Ms Phuc GS25Vietnam 1호 가맹점 경영주, 박성훈 GS25Vietnam 법인장. 사진=GS리테일
(왼쪽부터) Mr Nhan GS25Vietnam CEO, Ms Phuc GS25Vietnam 1호 가맹점 경영주, 박성훈 GS25Vietnam 법인장. 사진=GS리테일

[증권경제신문=최은지 기자] GS리테일(007070)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가 국내 편의점 업계 최초로 베트남에서 가맹 사업을 전개하며 외형 확장에 나섰다. GS25는 이번 변화를 계기로 베트남 시장에서의 흑자 전환 등 내실 다지기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13일 GS리테일에 따르면 GS25는 베트남 호찌민시 고급 아파트 밀집 지역에 가맹 1호점, GS25 마스테리안푸점을 열었다.

현지 일반인 대상 가맹점 오픈은 국내 편의점 업계에서 이번이 첫 사례로, GS25가 지난 2018년 1월 베트남에 첫 점포를 개점한 지 4년 만에 이뤄낸 성과다. 가맹 1호점은 베트남 현지 한국 기업에서 오랜 기간 근무했던 베트남인이 운영한다. 

그동안 GS25은 베트남에서 ‘현지 고객에게 답이 있다’는 현지화 전략과 함께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K-푸드 강화 전략을 현지에 적용하며 호치민을 시작으로 빈증, 붕따우, 동나이 등 지역으로 점차 진출 도시를 넓혀왔다. 

특히 GS25의 ‘K-푸드의 현지화 전략’은 크게 적중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베트남 GS25에서 판매하는 상품 중 즉석 떡볶이, 한국형 호빵, 라볶이 등이 매출 순위 5위 내에서 유지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 같은 전략을 기반으로 성장한 베트남 GS25는 올해 11월 말 기준 145개 점포를 운영 중에 있다. 이에 써클케이, 패밀리마트 등 GS25보다 4~6년 먼저 베트남에 진출한 주요 해외 편의점 브랜드들과 함께 베트남 내 ‘BIG3’ 편의점으로 올라섰다. 

다만 업계가 주목하는 GS리테일의 숙제는 ‘내실 다지기’다. GS리테일은 베트남 GS25의 외형 확장을 위해 수차례 자금수혈을 단행해왔다. 사업 초기, 베트남 손킴그룹과 설립한 합작법인(조인트벤처)에 2019년 20억원을 지원한 데 이어 이듬해에는 21억8900만원을 지원했다. 올 상반기에도 13억4800만원을 추가로 출자했다. 

이러한 투자를 통해 현지 매장을 늘리고 규모의 경제를 이뤄낸다는 게 GS리테일의 전략이지만, 문제는 현지 시장 진출 3년이 지난 지금까지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코로나19로 인해 흑자 전환 시점은 계속해서 늦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실제로 GS리테일 베트남 편의점 사업 부문의 실적을 살펴보면, 첫해인 2018년 20억원의 적자를 낸 데 이어, 2019년에는 34억원, 2020년 60억원으로 적자 규모가 불어나고 있다. 특히 올해에는 상반기에만 62억원의 손실을 내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적자폭이 늘었다. 

이에 베트남 GS25는 베트남 지역의 가맹점 전개를 본격화하는 방식으로 제 2의 도약기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2022년까지 하노이 지역에 진출, 늦어도 2025년에는 흑자 전환을 이뤄내겠다는 목표다. 이후 2027년에는 베트남 시장에서만 700점 오픈 등을 계획하고 있다. 

GS리테일 관계자는 “베트남 GS25는 짧은 기간에 큰 성장을 이루며 먼저 진출한 일본 편의점 브랜드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며 “베트남 GS25의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가맹사업 전개를 본격화 해 새로운 도약기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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