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사진=신세계그룹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사진=신세계그룹

[증권경제신문=최은지 기자] 정용진 신세계(004170)그룹 부회장이 "머리가 아닌 심장으로 생각하라"며 "우리가 결국 도달해야 할 목표는 '제2의 월마트'도, '제2의 아마존'도 아닌 '제1의 신세계'다"고 강조했다. 

정 부회장은 3일 신세계그룹 뉴스룸을 통해 이같이 말하며 신세계그룹이 지향해야 할 새로운 목표를 제시했다.

정 부회장은 "디지털로의 온전한 피보팅만이 디지털 대전환 시대의 승자가 되기 위한 유일한 해법"이라며 "온·오프라인 구별 없이 고객이 우리의 공간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게 하는 것이 그룹의 유일한 명제이자 디지털 피보팅의 진정한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디지털 피보팅이란 오프라인 역량과 자산을 하나의 축으로 삼고 또 다른 축인 디지털 기반의 미래사업을 준비하고 만들어가는 것을 뜻한다. 농구에서 공을 잡은 선수가 상대 선수를 피하기 위해 한 발은 그대로 두고 다른 발을 움직여 방향을 전환하는 동작인 피보팅에서 비롯된 용어로 업의 본질은 유지하되 방향을 전환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정 부회장은 디지털 피보팅을 위해 ▲고객의 시간과 공간 점유 ▲신세계만의 온오프 융합 디지털 생태계인 '신세계 유니버스 구축' ▲데이터 중심의 의사 결정을 제시했다.
 
먼저 그는 랜드마크 백화점을 세우고 스타필드를 선보인 것은 고객의 시간과 공간을 함께 하는 회사가 되기 위함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프라인에서만 가능했던 일들이 디지털로 전이되고 있는 만큼 이제 우리가 고객이 있는 디지털 시공간으로 달려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정 부회장은 "신세계그룹의 최대 강점인 오프라인 인프라가 디지털 역량과 하나되어 시너지를 창출하면 경쟁사들은 꿈도 꿀 수 없는 유일무이의 온·오프 완성형 유니버스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신세계그룹의 콘텐츠들과 자산을 모두 연결해 고객에게 보다 더 큰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데이터 기반의 의사 결정도 강조했다. 그는 "쌓아왔던 노하우, 역량에 대해 더욱 겸손해질 필요가 있다. 과거의 감과 느낌만으로 사업을 하던 시대는 지났다"며 "고객 데이터와 경험을 모아 의사결정의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를 위해 임직원 누구라도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는 실행체계를 갖출 것을 주문했다. 그는 "부의 훌륭한 인재들을 육성하고 우리에게 없는 장점을 가진 외부 인재와 그들의 문화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다양성을 수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에 대해 "반드시 승리하는 한해를 만들자라는 목표를 달성한 이정표 같은 한 해였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마트(151,000 0.00%) 부문은 사업의 본질적 구조를 바꾼 한해였다고 진단했다. 패션 온라인 쇼핑몰 W컨셉과 G마켓·옥션 등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를 인수, 그룹의 디지털 DNA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고 자평했다.

끝으로 그는 "시도조차 하지 않은 샷은 100퍼센트 빗나간다"는 아이스하키 선수 웨인 그레츠키의 말을 인용해 실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아무리 좋은 계획도 한번의 실천이 없다면 무용지물이라며 "실패해도 꾸준히 실천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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