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순호 전 현산 대표 및 현 화정아이파크 시행사 대표, 입찰방해 사실여부 확인 중
[증권경제신문=길연경 기자] 경찰이 지난해 6월 광주 학동 철거건물 붕괴 참사를 수사하는 가운데 HDC현대산업개발(294870, 대표 유병규) 임원급 직원에 대해 입찰방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광주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지난 13일 현대산업개발 상무급 임원 A씨에 대해 건설산업기본법 상 입찰방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해 6월 붕괴 참사가 발생한 광주 학동 재개발지구 철거 공사 하도급 계약 과정에서 1개 업체(한솔기업)를 미리 낙점한 뒤, 외견상 경쟁입찰 형식을 빌려 공정 입찰을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재개발 사업 브로커 청탁을 받은 재개발조합 측 부탁을 받고 이 같은 일을 벌인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이 과정에서 A씨의 금품수수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또 철거업체 선정 입찰 관련 결재를 권순호 전 현대산업개발 대표와 B 전 본부장이 한 것으로 나타나, 경찰은 이들도 입찰 방해 혐의에 관여했는지 사실관계를 별도 확인할 예정이다.
특히 B 전 본부장은 학동 참사 이후 이번 아파트 외벽 붕괴 사고가 난 광주 서구 화정동 신축아파트 사업 시행사 HDC아이앤콘스 대표로 지난해 12월 인사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경찰은 학동 붕괴 참사 계약 비위와 관련 철거업체 선정에 개입한 브로커 4명을 구속하는 등 시공사와 컨설팅 업체 관계자 등 모두 25명을 입건해 수사를 벌여왔다.
경찰은 지난 12일 아파트 공사현장 하청업체 3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진행하며 화정 아이파크 붕괴 사고와 관련해서도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지난해 6월 9일 광주광역시 동구 학동4구역에서 철거 중인 5층 건물이 무너지면서 정차해 있던 시내버스를 덮쳐 17명(사망 9명·부상 8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참사 7개월 이후 지난 11일에는 오후 3시 46분께 광주 서구 현대산업개발 '화정 아이파크' 신축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콘크리트를 타설하던 중 23~38층 일부 구조물이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작업자 1명이 경상을 입었고, 6명이 실종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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