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로푸드서비스 노동조합 결성…직원 권익 보호 나서

강동구청 4층 강당에서 열린 서비스일반노조 해마로푸드서비스지회 창립총회 모습 (사진=해마로푸드서비스지회 제공)
강동구청 4층 강당에서 열린 서비스일반노조 해마로푸드서비스지회 창립총회 모습 (사진=해마로푸드서비스지회 제공)

[증권경제신문=이해선 기자] 사모펀드에 지분 매각을 결정한 정현식 해마로푸드서비스(220630) 회장에 대한 직원들의 원성이 높아지고 있다.

뉴스를 통해 회사 매각 사실을 확인한 직원들은 이에 대한 설명을 듣고자 했으나 상황을 받아들일 것만을 종용하는 정 회장에 태도에 결국 노동조합을 결성, 임직원 권익 보호에 나섰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햄버거 프랜차이즈 ‘맘스터치’를 운영중인 해마로푸드서비스가 지난 3일 민주노총 서비스일반노동조합 해마로푸드서비스지회를 설립했다. 

전 직원 중 절반 수준인 100여명이 가입된 해마로푸드서비스지회는 사모펀드 매각 후 새로운 경영진 선임을 앞두고 단체교섭권 확보 및 단체협약 등 권리 행사에 나설 계획이다.

박상배 해마루푸드서비스 지회장은 노조 창립선언문을 통해 “정현식 회장의 느닷없는 사모펀드로의 매각 결정에도 불구하고 직원들은 오랜 신의성실 관계에 기초해 최소한의 사측의 설명이나 입장을 기다렸으나 현재까지 전무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의 목표는 매각 반대가 아닌, 매각 국면에서 노동조합을 포함한 해마로푸드서비스의 전 직원들에게 이러한 상황에 대해 협조와 양해를 구하고 투명하고 공정하게 변화를 이끌어 나가는 것”이라고 전했다.

노조 측은 최근 몇 년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입지를 굳힌 맘스터치의 성공이 결코 정 회장 혼자 이뤄낸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직원들을 배제한 매각 결정에 아쉬움을 표했다.

박 지회장은 “맘스터치라는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동종업계 최고 수준의 위치로 끌어올린 것은 최대주주인 정 회장만의 전유물만은 아니다”라며 “이러한 성공을 함께 이뤄온 직원들에 대한 고려와 배려가 매각 결정을 전후한 일련의 과정에서 전무했던 것은 아쉬움을 넘어 씻을 수 없는 상처로 남았다”고 토로했다.  

또 “공시 이후 20일이 지나서야 사모펀드 대표이사를 대동한 채 주요 직원들과 마주앉은 정 회장에게 더 이상의 오너십은 찾아볼 수 없었다”며 “직원들의 당혹감과 고용불안을 헤아리기는커녕 내부 구성원들의 조직적 움직임을 의식한 듯 ‘돌이킬 수 없는’ 상황임을 강조하고 받아들일 것을 종용하는 자리에 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사모펀드 매각 결정으로 품질저하를 우려하는 대리점주들은 노조설립을 반기는 분위기다. 실제 지회 창립총회에는 11개 매장 지사장이 참석해 지지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해마로푸드서비스의 올해 3분기 매출액은 전년대비 12.1% 증가한 786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2% 오른 57억원이다. 노조는 이처럼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회사를 사모펀드에 매각함에 따라 발생할 변화를 우려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기업이 사모펀드에 매각될 시 이익 극대화를 위해 진행되는 구조조정 등에 관한 불안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는 게 노조 측의 설명이다.

노조 관계자는 “4일 회사 측에게 단체교섭 요구를 담은 내용증명을 보낸 상태”라며 “고용보장 등 사모펀드 인수로 인한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한 단체교섭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매각 과정에서 그간 회사를 함께 키워온 직원들에 대한 배려가 부재했음이 아쉽다”며 “아직 새롭게 경영진이 꾸려지지 않은 상황에서 직원들의 불안을 해소할 수 있도록 권리 보호에 힘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정현식 회장은 지난달 5일 자신이 보유한 해마로푸드서비스 지분 57.85%(5636만여주)를 올해 말까지 사모펀드 케이엘앤파트너스에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매각대금은 총 1973억원이다. 지분 매각 이후 정 회장은 4%의 지분과 회장직만 유지한 채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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