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오리온
사진=오리온

[증권경제신문=최은지 기자] 국내 제과 1위 타이틀을 두고 오리온과 롯데제과가 치열한 접전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올해 1분기의 승기는 오리온이 잡았다. 

7일 오리온그룹에 따르면, 오리온의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60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1019억원으로 5.1% 성장했다. 이에 반해 롯데제과의 1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50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하는 데 그쳤다. 다만 영업이익은 259억원으로 41% 늘었다. 

1분기 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은 양사의 국내외 매출 비중 구조다. 먼저 오리온의 매출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33%으로, 나머지 67%의 매출은 해외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베트남, 러시아 등 해외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며 실적을 견인했다. 상대적으로 코로나19 사태가 안정기에 들어섰거나 회복세가 뚜렷한 국가다. 

구체적으로 중국 법인의 매출은 14.8%, 베트남 법인은 17.9%, 러시아 법인은 17% 증가했다. 특히 베트남의 경우, 원화 대비 베트남동(VND) 환율 하락에 따른 영향으로 현지화 기준으로는 매출이 25.2% 성장한 셈이다.  

반면 롯데제과의 1분기 매출 구조는 국내 비중이 약 74%를 차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롯데제과에 따르면 주요 진출국인 카자흐스탄, 파키스탄, 벨기에, 러시아, 미얀마에서의 매출은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2억원 감소했다.

◆ 2분기 전망은...‘인도’ 상황이 관건
인도의 제과 시장 규모는 약 17조원으로 추정된다. 한국 기업 가운데 인도에 빠르게 진출한 곳으로는 롯데제과가 꼽힌다. 롯데제과는 현재 롯데인디아(제과)와 하브모어(빙과) 각각 두 법인을 두고 있다. 

인도 시장의 중요성은 롯데제과의 실적에도 드러난다. 롯데제과의 올해 1분기 실적이 개선된 주요 배경으로 인도 법인의 선전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롯데제과에 따르면 인도에서의 매출은 전년 대비 103억원 늘었으며, 건과와 빙과 매출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6.3%, 49.7% 증가했다. 

문제는 인도의 최근 일일 확진자가 40만명을 넘어서는 등 인도 현지에서 코로나19 재확산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롯데제과 매출 구조상 인도 시장의 중요도를 고려하면 2분기의 실적 타격은 피할 수 없다. 

오리온도 인도의 상황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난 2월 인도 라자스탄주에 공장을 완공하고 현지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기 때문이다. 현재 해당 공장이 위치한 라만스탄 주는 코로나19 심각한 확산세에 따라 인도 정부로부터 이동 금지 등 봉쇄령이 내려진 것으로 알려졌다. 

최악의 경우, 양 사의 인도공장은 문을 닫는 극단의 상황까지 내몰릴 수 있다. 실제로 인도 정부는 지난해 3월 사업장 운영정지 긴급명령을 내렸으며, 이에 따라 롯데제과는 인도 하브모어 아이스크림 공장 가동을 중단한 바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인도의 코로나19 사태를 계속 주시하며 발 빠르게 대응책을 마련해야하는 상황"이라며 "그에 대한 결과가 2분기 실적에 반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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