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주신 37만8938주에 매각 금액은 3107억원 가량

남양유업 본사. 사진=최은지 기자 
남양유업 본사. 사진=최은지 기자 

[증권경제신문=최은지 기자] 국내 2위 우유업체 남양유업(003920, 대표 이광범)이 사모펀드(PEF) 한앤컴퍼니에 매각됐다.

남양유업은 한앤컴퍼니와 홍원식 전 회장 등 오너 일가 지분 전체를 인수하는 주식양수도계약(SPA)을 체결했다고 27일 공시를 통해 밝혔다. 

홍 전 회장은 남양유업의 지분 51.68%를 보유했으며, 오너 일가 지분을 합치면 53.08%에 이른다. 공시에 따르면 양도 대상은 37만8938주고, 매각가는 3107억2916만원이다.

대금 지급 시기는 당사자들이 합의할 수 있지만, 다만 8월 31일을 넘기지 못하도록 명시했다. 최대 주주는 대금 지급 시점에 변경된다.

홍 전 회장 일가는 최근 불가리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억제 효과 후폭풍으로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이하면서, 브랜드 이미지가 크게 추락하자 회사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남양유업의 새 주인이 된 한앤컴퍼니는 집행임원제도를 남양유업에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통해 지배구조 개선과 경영 효율화를 통한 기업 가치 제고를 추진한다.

집행임원제도는 의사결정과 감독기능을 하는 이사회와 별도로 전문 업무 집행임원을 독립적으로 구성하는 제도다. 이사회의 감독기능을 강화하고 집행부의 책임경영을 높이는 장점이 있다는 게 한앤컴퍼니의 설명이다.

한앤컴퍼니 관계자는 “적극적인 투자와 경영 투명성 강화를 통해 소비자와 딜러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사랑받는 새로운 남양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앤컴퍼니가 홍 전 회장 오너 일가의 지분을 인수한다는 소식에 남양유업의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급등했다. 27일 오후 5시 30분 기준 남양유업은 이날 종가(43만9000원) 대비 9.91% 올라 가격상승제한폭인 48만2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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