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흥옌성 기업등록증 발급, 올해 토지보상 및 용지공급 착수
9월30일까지 산업단지 입주의향서 및 입주확약서 접수

베트남 하노이 남동측 30km 흥옌성 리트엉켓 지역 위치도 (사진=LH 제공)

[증권경제신문=길연경 기자] 한국토지주택공사(사장 김현준, 이하 LH)는 베트남 흥옌성으로부터 '한국-베트남 경제협력 산업단지' 사업을 추진하기 위한 현지 합작법인 기업등록증을(ERC)를 지난 7일 발급 받았다고 8일 밝혔다.

기업등록증 발급으로 합작법인이 설립됨에 따라, LH는 9월 중 합작법인 자본금을 납입하고 연내 토지보상 및 산업단지 용지 공급을 진행할 예정이다. 합작법인명 VTK는 'Vietnam Together Korea' 약자로, 베트남과 한국이 함께 가치를 창출하고, 새로운 문화를 만들어가는 공간을 상징하며, 향후 베트남 내 LH가 추진하는 산업단지, 스마트시티 사업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그동안 베트남에 진출했던 9000여 개에 달하는 국내 기업들은 대부분 독자적으로 산업단지 용지를 물색했고, 인허가, 자금조달 과정에서 많은 애로사항을 겪어왔다. 한국-베트남 경제협력 산업단지는 자력으로 베트남 진출이 어려운 우리 기업을 위한 한국형 산업단지로 입주기업에게는 현지 인허가, 입주 관련 행정처리, 자금조달 컨설팅 등 편리한 원스톱 서비스가 제공될 예정이다.

한국-베트남 경제협력 산업단지는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약 30km 떨어진 흥옌성 코아이쩌우현, 안티현에 143만1000㎡(약 43만평) 규모로 건설된다. 흥옌성은 서울의 1.5배 면적, 인구 약 120만명 도시로서, 하노이와 하이퐁을 연결하는 북부 경제벨트에 위치해 외국인 투자의 지속적인 증가로 안정적인 성장을 유지하는 지역이다. 또 하노이-하이퐁간 고속도로에 인접해 있어 산업단지 배후에 있는 삼성, LG, 현대자동차 등 한국 기업들에 접근이 용이하고, 노이바이 국제공항, 하이퐁 항만과 1시간 이내 우수한 지리적 장점을 갖추고 있다.

LH가 지난 2019년 10월 입주 희망기업을 대상으로 사업설명회를 개최한 후 입주확약서를 접수 중이며 우리 기업들 관심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LH는 산업단지 공급을 준비하기 위해 입주의향서와 입주확약서 접수를 9월 말 종료할 계획이다. 9월30일까지 입주의향서를 제출하는 기업은 분양안내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고, 입주확약서를 제출하는 기업은 분양안내 정보 제공와 함께 산업단지 용지 우선공급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향후 산업단지 용지 일반 공급은 입주확약서 제출기업에 우선 공급하고 남은 잔여필지에 대해 진행할 예정이다.

산업단지 개발은 합작법인을 통해 진행되며, 한국 측 컨소시엄으로 LH,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 KBI건설, 신한은행이 참여하고, 베트남 측은 현지 디벨로퍼인 TDH 에코랜드사가 투자할 계획이다. 올해 1월 LH를 포함 5개 회사는 사업구조, 지분율, 당사자 간 역할 등을 규정한 합작투자계약(JVA) 체결을 완료했다.

한국-베트남 경제협력 산업단지가 개발되면 50여 개 한국 업체가 입주할 예정으로, 약 4억달러 상당 우리 기업 투자가 이뤄질 전망이다. 또 합작법인을 통해 입주 초기 단계에서부터 운영에 이르기까지 입주 기업에게 행정·금융·세무 등 원스톱 서비스도 제공할 뿐 아니라, 기업과 근로자들을 위한 편의시설, 첨단 통신 및 네트워크시설을 구축하는 등 쾌적한 단지 환경과 업무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LH는 우리 기업에게 더 많은 해외 진출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향후 2, 3단계 사업 역시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1단계 산업단지 개발을 기반으로, 2단계 산업단지 263만8000㎡(약 80만평), 3단계 도시구역 377만9000㎡(약 114만평) 개발을 추진한다.

아울러 LH는 베트남 이외에도 미얀마와 러시아에서 경제협력 산업단지 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우리 기업 해외 진출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LH 관계자는 "한국-베트남 경제협력 산업단지 개발사업을 계기로 베트남 사회주택, 스마트시티 등 양국간 협력 사업을 확대해 다양한 분야에서 교류와 협력관계를 증진시킬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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