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인테리어 시장 급성장 트렌드 속 그룹 차원 시너지 기대

롯데쇼핑 CI. 사진=롯데쇼핑
롯데쇼핑 CI. 사진=롯데쇼핑

[증권경제신문=최은지 기자] 롯데쇼핑(023530)이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IMM PE와 국내 1위 가구·인테리어 기업인 한샘 인수를 추진할 전략적 투자자(SI)로 확정됐다. 한샘 지분 인수를 위한 신설 PEF에 출자하는 방식이다. 

10일 롯데쇼핑에 따르면 IMM PE가 롯데쇼핑을 한샘 경영권 지분 인수에 참여할 전략적 투자자로 최종 결정했다. 

롯데쇼핑은 지난 9일 이사회를 통해 해당 PEF에 2995억 원을 출자하기로 결의하고 IMM 프라이빗에쿼티(PE)에 출자확약서를 제출하였으며, 이날 IMM PE로부터 해당 PEF에 대한 참여를 확정 받았다. 

IMM PE는 앞서 지난 7월 한샘의 지분및 경영권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절반가량을 인수 금융으로 조달, 나머지는 전략적 투자자(SI)를 통해 확보하기로 결정, 투자자를 모색해 왔다. 롯데쇼핑은 이번 출자를 통해 해당 PEF에 단일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하게 되었다. 

다른 후보군인 LX하우시스도 롯데쇼핑과 마찬가지로 3000억원 규모의 출자 의향을 공개하며 인수 의지를 드러냈지만 IMM PE은 한샘에 대한 투자금을 회수하는 시점의 조건, 인수 금융 조달 시 신용 평가 등 여러 사항을 고심한 끝에 롯데와 손을 잡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샘 디자인파크. 사진=한샘
한샘 디자인파크. 사진=한샘

◆ 롯데쇼핑과 리빙 '한샘'의 만남
롯데쇼핑이 한샘을 인수하는 이유로는 기존 유통사업과의 '시너지'가 한몫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한샘은 국내 홈 인테리어 업계의 독보적인 1위 기업으로 풍부한 성장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당사와 상품, 콘텐츠, 집객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롯데쇼핑은 향후 한샘과의 협업을 통해 온·오프라인 상품 경쟁력 강화 및 차별화된 공간 기획 등의 분야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한샘이 스마트홈, 렌탈사업, 중개플랫폼 등 다양한 사업 분야로 비즈니스 영역을 넓히고 있는 만큼 더 큰 성장을 이뤄낼 수 있다는 게 회사의 설명이다.

이와 더불어 롯데쇼핑은 계열사인 하이마트, 건설 등과 함께 그룹 차원의 시너지 창출도 도모할 계획이다.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에서 더 나아가 롯데건설의 아파트 빌트인 가구에서도 한샘과의 시너지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유통과 가구업계 간 시너지 효과는 상당하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앞서 현대백화점그룹이 2012년에 가구업체 리바트(현 현대리바트)를, 신세계백화점이 2018년에 까사미아(현 신세계까사)를 인수했다는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일명 '집콕족'이 늘어 가구·인테리어업계가 호황을 누리며 리빙 시장이 급성장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한샘은 지난해 매출 2조674원대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올렸다. 현대리바트 또한 전년 대비 56% 성장한 37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신세계까사도 인수 3년 만에 흑자전환을 목전에 두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가구 시장이 지난해 기준 전년 대비 1.5배가량 폭풍 성장하며 업계 내에서는 부가적인 리빙 콘텐츠의 중요성이 대두됐다"며 "이미 가구업계에서 강력한 브랜드 파워를 갖고 있는 한샘의 인수는 성공적인 성장 동력 확보의 지름길이나 다름 없다"고 설명했다. 

한편 롯데쇼핑과 한샘의 협업은 롯데쇼핑의 리빙 컨텐츠 강화 전략에 의해 인수 공식화 이전에도 지속돼왔다. 롯데쇼핑은 한샘과 손잡고 전국의 백화점 점포에 '한샘디자인파크', '한샘리하우스' 등 다양한 체험형 리빙 매장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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