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 전담하는 '인재확보팀' 및 매장 환경 전담하는 'F&E팀(Facility & Equipment)' 신설
파트너 업무 부담에 "전국 단위의 공개 채용 진행ㆍ프로모션 TF팀 구성"
근무 환경 문제에 "바리스타 임금체계 개선ㆍ파트너 휴게 공간 리뉴얼 박차"

스타벅스커피 코리아가 파트너들과의 '상생안'을 발표했다. 사진=스타벅스커피 코리아

[증권경제신문=최은지 기자]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대표 송호섭)가 연말까지 바리스타 신규 채용을 확대하는 한편 파트너를 위한 근무 환경 개선에 힘을 쏟는다.

최근 스타벅스 파트너들이 과도한 업무량을 호소하며 무노조 '트럭시위'를 진행한 데 따라 구체적인 '상생안'으로 응답한 것이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 지난 15일 내부망을 통해 파트너들에게 본사측의 상생안을 공지하고 지난 17일 외부에 공표했다.

가장 큰 변화는 조직개편이다. 스타벅스커피 코리아는 10월 중 조직개편을 통해 채용을 전담하는 '인재확보팀'과 매장 환경을 전담하는 'F&E'팀을 신설해 파트너 근무환경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는 지역별로 진행하는 상시 채용 외에도 전국 단위 채용을 확대, 인재 확보 및 매장 운영에 효율성을 제고한다. 이번 채용 규모는 1600명으로 신세계 채용 사이트를 통해 오는 22일부터 지원 받는다. 

과중한 업무의 원인으로 지목된 프로모션에 대한 해결책도 제시했다. 스타벅스는 계절별 프로모션이나 신제품 런칭 시 코로나 확산 및 불확실한 대내외 변수 등으로 방문 고객 수, 매출 등을 정확히 예상하지 못해 하트너들의 혼선과 업무과 과중됐다고 판단, 극복하기 위한 TF팀을 구성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새롭게 구성되는 TF팀은 이벤트 기획 단계부터 매장 파트너들의 예상되는 어려움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정교화된 매출 예측, 2원화된 순차적 공지 통한 운영 적확성 함양, 애로사항 발생시 실시간 지원시스템 구축 등을 지속적으로 전개한다.      

근무환경 개선에 대한 의지도 밝혔다. 먼저 매장 관리자 및 바리스타의 임금체계 개선을 검토한다. 바리스타의 근속 및 업무역량 등을 고려해 시급을 차등 지급하고, 매장 관리자의 임금 인상, 인센티브 운영 기준 개선 등이 포함될 전망이다. 

매장 내 파트너들의 휴게 공간인 '백룸' 개선 가속화도 약속했다. 스타벅스는 지난 2019년부터 신규 매장에 새로운 휴게공간을 도입, 기존 매장은 2020년부터 리뉴얼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전체 운영 매장의 35% 규모인 총 560여 개 매장으로 파트너 전용 냉장고와 전자레인지, 소파, 테이블 등이 비치되어 있다.

스타벅스는 "나머지 매장에 대한 휴게 공간 개선 속도를 높이기 위해 10월중 전체 매장 대상으로 현황 조사를 완료할 것"이라며 "2022년 중으로 모든 매장의 휴게 공간 교체를 완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매장 공간 구조상 휴게 공간 확장이 어려울 경우는 건물 내 별도 장소를 통해 조성한다.

이번 상생안에서 눈에 띄는 점은 트럭시위에서 파트너들이 요구했던 상당수의 내용이 담겨졌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트럭시위와 같은 파트너들의 집단행동이 기업의 변화 계기가 된 것은 아쉽지만 기업 이미지 측면에서 빠른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며 "파트너들이 노조 결성안은 예외로 두고 있는 만큼 양 측이 원활하게 잘 해결해 나가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번 트럭시위는 최근 진행됐던 '리유저블컵 데이'가 불을 지폈다. 당일 대기 음료가 650잔이 되는 등 이벤트에 참여하기 위한 손님들이 급격하게 몰려 업무가 크게 늘어난 것이다. 이에 직원들은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앱 블라인드를 통해 시위를 진행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트럭 시위는 지난 7~8일 서울 강남과 강북 일대에서 진행됐다. 트럭에는 '스타벅스 파트너는 일회용소모품이 아닙니다' '대기음료 650잔에 파트너들은 눈물짓고 고객들은 등을 돌립니다' '창립 22년 만에 처음으로 목소리내는 파트너들을 더 이상 묵인하지 마십시오' 등의 현수막이 걸렸다. 

다만 이들은 노조 결성 가능성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민주노총이 스타벅스코리아에 노조결성을 권고하자, 무노조 트럭시위 주최측은 "당신들이 필요치 않다. 노조 없이도 22년간 식음료 업계를 이끌며 파트너에게 애사심과 자긍심을 심어준 기업"이라며 "트럭 시위를 당신들의 이익 추구를 위해 이용하지 말라"고 단칼에 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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