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켓배송 출범 8년만에 첫 영업이익
"기술·최종배송 물류 통합 덕분"

쿠팡/홈페이지
쿠팡/홈페이지

[증권경제신문=최은지 기자] 쿠팡이 로켓배송 도입 8년만에 1000억원대 영업이익을 거두며 처음으로 흑자 전환을 기록했다. 

그간 '계획된 적자'라며 과감한 투자를 이어온 쿠팡이 쿠팡식 로켓배송 물류모델의 경쟁력·차별성을 실적으로 입증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11일 쿠팡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3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쿠팡은 올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한 51억133만달러(약 6조981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7742만달러(약 1059억원), 당기 순이익 9067만달러(약 124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는 2014년 로켓배송 론칭 후 첫 흑자 기록이다.

쿠팡의 조정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은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한 1억9491만달러(약 2667억)을 기록했다. 조정 EBITDA는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실제 사업 순수 현금 흐름을 파악할 수 있는 지표다. 

사업 부문별로 살펴보면, 로켓배송과 로켓프레시 등 제품 커머스 부문 매출은 49억4717만달러(약 6조7702억원)로 전년 대비 28% 증가했다.

쿠팡이츠 등 신성장 산업 분야의 경우매출이 10% 늘었으나, 조정 EBITDA 손실은 4430만달러(약 606억원)로 여전히 손실에 머물렀다. 다만 손실폭을 지난해보다 50%가량 감소하는 데 성공했다.

쿠팡의 고객 수와 구매력도 증가세다. 활성고객(제품을 한번이라도 구매한 고객)은 1799만2000명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7% 늘었고, 1인당 고객 매출은 284달러(38만원)로 3% 증가했지만 원화 기준으로는 19% 늘었다.

쿠팡 로켓배송. 사진=쿠팡
쿠팡 로켓배송. 사진=쿠팡

◆ 비결은 기술·풀필먼트·최종배송 물류의 통합
쿠팡은 지난해 3월 상장된 이후 올 1분기까지 분기마다 2500억~5000억원대 손실을 내며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제시된 바 있다.

이후 올해부터 유료멤버십 가격 인상을 비롯한 수익구조 개선 움직임을 보였고, 직전 2분기 연속으로 적자를 줄인 뒤 이번 분기 마침내 흑자로 돌아섰다. 

이번 실적에 대해 김범석 쿠팡 Inc 의장은 이날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자동화 기술에 기반한 물류 네트워크'를 실적 원동력으로 꼽았다.

김 의장은 "여러 지역에 신선식품 유통을 확대하면 재고 손실이 늘어나게 마련인데 쿠팡은 '머신 러닝' 기술 기반의 수요 예측으로 신선식품 재고 손실을 지난해와 비교해 50% 줄였다"고 설명했다.

물류 전 과정 통합으로 (신선식품 배송을 위한)별도 콜드체인 배송 네트워크를 구축할 필요가 없다는 점도 쿠팡의 강점이다. 김 의장은 "일반 소비재를 배송하는 트럭을 사용해 신선상품을 배송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 의장은 "기술, 풀필먼트 인프라, 라스트마일(최종 배송 단계) 물류의 통합 덕분에 고객과 상품, 서비스와 가격 사이에 존재하는 기존의 트레이드오프(양자택일 관계)를 깰 수 있었다"며 "프로세스 최적화, 머신러닝과 로보틱스를 포함한 자동화 기술에 지속적으로 투자해 고객 경험을 풍요롭게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장 마감 후 발표한 흑자 전환 소식에 쿠팡 주가는 이날 오전 시간 외 거래에서 8.41% 상승하며 17.66달러에서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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