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경제신문=이규철 기자]
지난 25일 오후 8시 30분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 올해 청룡영화상 신인여우상 경합은 다른 어느 부문보다도 가장 치열했다. 김혜윤을 비롯해 이정재 연출의 ‘헌트’에서 활약한 고윤정, ‘헤어질 결심’으로 스크린에 데뷔한 김신영, ‘마녀 파트2. 디 아더 원’으로 데뷔한 신시아, ‘브로커’로 칸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았던 이지은까지 좋은 연기를 보인 신인 배우들의 경쟁으로 관심이 쏠렸다.
결국 트로피는 영화 ‘불도저에 탄 소녀’의 김혜윤에게 돌아갔다. 영화 ‘불도저에 탄 소녀’는 갑작스러운 아빠의 사고와 살 곳마저 빼앗긴 채 어린 동생과 내몰린 19살의 혜영이 자꾸 건드리는 세상을 향해 분노를 폭발하는 현실 폭주 드라마다. 김혜윤은 아빠의 사고에 대한 진실을 파헤치는 딸 혜영 역을 맡아 폭발할 것 같은 심리를 섬세하게 그려내며 독보적인 캐릭터를 만들었다.
김혜윤은 “요즘 연기를 하며 행복하고 기쁘고 설레고 떨리는 마음보다 무섭고 두렵고 내가 잘 해낼 수 있을지 하는 걱정과 근심이 더 많았다”고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이어 “연기를 잘 하고 있는 건지 물음표가 많이 생겼었다. 그런 물음표들이 이 자리를 통해 느낌표로 바뀌었다.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며 진심 어린 수상 소감을 남겼다.
김혜윤은 ‘불도저에 탄 소녀’로 장편영화 첫 주연을 맡아 불도저 바퀴만 한 작은 체구로, 한쪽 팔에 용문신을 하고 거친 언행을 일삼는 독보적인 캐릭터를 폭발적인 에너지와 섬세한 감정연기로 소화해 강한 인상을 남기며 관객들의 많은 사랑을 얻어 입소문 흥행의 주역이 되었다. 연말을 맞아 진행되는 각종 영화상에서도 신인상의 영예를 안을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불도저에 탄 소녀’는 다양한 경력을 가진 신예 감독 박이웅이 연출과 각본을 맡아 세상의 부당함에 맞서는 소외된 사람들에 대한 따뜻한 시선과 사회를 향한 관점을 담아 호평을 받았다.
[사진제공 : 고집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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