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업황 속 실적 부진 타개 일환
신용평가사, 신용등급 '부정적' 하향 전망

사진=롯데하이마트
사진=롯데하이마트

[증권경제신문=최은지 기자] 롯데쇼핑(023530) 계열사 롯데하이마트(071840)가 희망퇴직을 단행한다. 실적 부진으로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을 실시한 2020년 이후 약 2년 만이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하이마트는 이달 16일까지 희망퇴직 대상자를 모집한다. 10년차 이상 혹은 50세 이상 직원이 대상으로, 이 조건에 해당하는 직원은 약 1300명으로 알려졌다.

롯데하이마트는 희망퇴직자에 최대 24개월치 월급 수준에 해당하는 위로금과 재취업 지원금 1200만원을 지급한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선 이번 희망퇴직에 대해 고정비 절감 등 실적 개선을 위한 행보로 보고 있다.

실제 롯데하이마트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완화로 특수 수요가 사라짐에 따라 실적이 악화된 상태다. 특히 제조사의 직접적인 판매 채널 구축과 거리두기로 급성장한 이커머스로 인해 오프라인 매장의 업황이 크게 어려워졌다는 평이다. 

이에 올해 3분기 롯데하이마트의 매출액은 8738억원으로 전년 동기 1조402억원 대비 16% 감소하기도 했다. 영업이익은 6억원으로 전년 동기 508억원 대비 98.7% 감소했고,당기순손실은 3702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문제는 롯데하이마트의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악화될 경우, 모기업의 손상 인식 폭도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롯데쇼핑은 올 3분기 백화점과 마트 등의 실적 호조에도 불구하고, 하이마트의 부진한 실적에 따른 영업권 손상차손(2315억원) 반영으로 951억원의 당기 순손실을 냈다. 

최근엔 업황 악화를 우려한 국내 신용평가사들이 롯데하이마트의 신용등급 전망을 잇달아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일례로, 나이스신용평가는 롯데하이마트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 전망을 'AA-(안정적)'에서 'AA-(부정적)'로 하향 조정했다. 앞서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도 롯데하이마트의 신용등급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신용평가사들은 롯데하이마트의 신용등급 전망 하향 조정 배경에 대해 집객력 악화에 따른 수익창출력 저하, 대규모 순손실 등에 의한 재무 안정성 악화 등을 제시했다.

문제는 향후 실적 반등도 불투명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한국신용평가는 롯데하이마트에 대해 "실적 반등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집객력 회복을 위해 초대형점, 메가스토어를 확대하고 부진 점포를 정리하고 있으나, 성과가 나타나기까지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한편 이러한 실적 부진에 황영근 롯데하이마트 대표 거취에도 귀추가 주목된다.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는 황 대표는 2020년 취임 이후 부진한 오프라인 매장 폐점과 점포 대형화, 온라인 몰 강화 등의 다양한 전략을 추진해왔다. 

다만 만족스럽지 못한 성과가 이어지면서 교체설이 대두되는 상황이다. 롯데그룹은 오는 15일께 정기 임원 인사를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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