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성, 지난해 이어 올해도 고액 배당 요구
"창립자 가족 퇴장하고 아워홈 매각에 찬성"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왼쪽), 구지은 아워홈 대표이사 부회장(오른쪽). 사진=아워홈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왼쪽), 구지은 아워홈 대표이사 부회장(오른쪽). 사진=아워홈

[증권경제신문=최은지 기자] 구본성 전 아워홈 부회장이 3000억원 가량의 높은 배당금을 요구한 가운데, 아워홈이 "사익 추구를 우선하는 태도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아워홈은 31일 입장문을 내고 "구 전 부회장은 2022년 정기 주주총회에서 1000억원의 배당금 지급을 요구했으며, 올해에도 순이익의 12배가 넘는 2900여억원의 배당금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구지은 부회장이 이끌고 있는 아워홈은 총 30억원을 배당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 아워홈, "구지은 부회장이 취임하게 된 배경 생각해야"

먼저 아워홈은 구 전 부회장의 경영권 다툼에 대한 종식 언급에 대해 현재 구 부회장이 취임하게 된 배경과 원인을 상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워홈은 "구본성 주주는 보복운전으로 유죄를 선고받았으며, 임원 보수 초과 수령, 상법 및 회사 내부 규정 무시 등 경영 능력 부재와 함께 회사를 위기에 이르게 했다"며 "현재는 대표이사 시절의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검찰 수사까지 진행 중인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이와 관련 전날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민사재판이 진행됐으며, 원만한 합의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주장하고 있으나 사실 무근이다"라고 설명했다. 

아워홈은 구 전 부회장이 지난해 2월 검찰 수사를 앞두고 지분 매각 의사를 밝힌 후, 소환이 연기됐다는 점에 대해서도 의구심을 표했다. 실질적인 매각보다 혐의에 대한 정상 참작과 경영권 탈환이 목적인 것으로 보인다는 이유에서다.   

아워홈은 "(이번에) 지분 매각의 효율성을 기하고자 배당을 제안한 것으로 주장하고 있으나, 배당의 규모가 회사 이익의 10배가 넘는 규모이며 배당안이 가결될 경우 지급을 위한 차입만 큰 폭으로 증가한다. 즉, 오히려 지분 매각에 결정적인 걸림돌이다"고 설명했다. 

특히 아워홈은 구 전 부회장의 '이익잉여금' 언급에 대해 선을 그었다. 이는 창사 이후 이익에 대한 누적 수치이며, 일반적으로 회사의 성장을 위해 투자, 자산 등에 투입되는 금액이라는 것이다.

아워홈은 "(이익잉여금을) 배당금으로만 활용할 수 없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 수 있는 상식적 내용"이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아워홈은 "기본적으로 매각을 목적으로 하는 주주가 회계법인 고용 또는 연계도 없이 회사 이익의 10배가 넘는 배당을 요구하며 회사 가치를 하락시키는 상황 자체가 정상적이지 못하다"고 강조했다.  

◆구 전 부회장 "배당금 요구, 지분 매각의 효율성 위해"

앞서 구 전 부회장은 전날 입장문을 내고 아워홈의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을 언급했다. 

구 전 부회장은 "아워홈에 상처가 된 가족 간 분쟁을 완전히 종식시키는 방안으로 아워홈 지분 전체 매각에 찬성하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창립자 가족이 명예롭게 퇴장하고 전문경영인 체제를 도입하는 것이 사측의 미래성장을 위한 돌파구란 설명이다. 

본인의 지분과 관련해선 "관심있는 매수처와 열린 자세로 협의하고 그 매수처에는 회사도 포함돼 있다"며 "다만 구지은 부회장의 임기가 1년 3개월 정도밖에 남지 않아서 서두를 필요 없이 추이를 지켜봐도 무방하다"고 말했다.

또한 높은 배당금 요구가 '지분 매각의 효율성'을 위해 이뤄졌다고도 했다. 구 전 부회장은 "현재 아워홈은 5000억원 이상의 이익잉여금이 누적돼 있다"며 "배당은 이익잉여금 범위 내에서 모든 주주를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주주제안이 통과된다고 해도 배당에 따른 배당소득세를 납부해야 한다"며 "안건 통과시 1000억원 이상을 받게 된다는 건 사실 왜곡"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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