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마켓 창업자의 동남아 기반 이커머스 플랫폼
티몬·인터파크커머스 이어 위메프 인수설도

 

큐텐 CI. 사진=큐텐
큐텐 CI. 사진=큐텐

[증권경제신문=최은지 기자] 큐텐의 거침없는 M&A 행보에 업계 이목이 쏠린다. 큐텐이 티몬에 이어 인터파크커머스 인수를 마무리한 가운데, 위메프의 경영권 확보에도 힘 쓰고 있다는 이야기가 들리면서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큐텐과 야놀자는 최근 인터파크 커머스를 대상으로 한 주식매매계약(SPA)를 체결했다. 인수 금액은 150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큐텐은 인터파크커머스 주식을 전량 인수하고 인터파크커머스 경영권과 모바일앱인 '인터파크쇼핑', '인터파크도서' 소유권을 갖게됐다. 

앞서 야놀자는 2021년 인터파크 여행·공연·쇼핑·도서 등 사업 부문 지분 70%를 2940억원에 인수한 후, 쇼핑·도서부문 매각을 추진해왔다. 이를 위해 야놀자는 쇼핑·도서부문을 물적분할하고 지난 1일 신설법인 인터파크 커머스로 이관한 바 있다. 

큐텐은 지마켓 창업자 구영배 사장이 만든 동남아시아 기반 이커머스 플랫폼이다. 구 사장은 지마켓 매각 이후 2010년부터 싱가포르에 회사를 세웠고, 2012년 큐텐을 선보였다.

◆큐텐,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존재감 드러내나 
큐텐의 국내 M&A 행보는 지난해 9월 티몬으로 첫 발을 뗐다. 큐텐은 앵커에쿼티파트너스(앵커PE)와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PSA컨소시엄(티몬글로벌)이 보유한 티몬 지분 100%를 큐텐의 물류 자회사 ‘큐익스프레스’의 지분을 교환하는 방식으로 티몬 경영권을 인수했다. 

업계에선 큐텐이 위메프 인수도 추진한다고 보고있다. 큐텐은 지난 1월 위메프 인수를 타진한 이후 인수합병 계약 체결을 목표로 경영진 간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르면 이달 초 인수합병 계약이 마무리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러한 상황에 업계 내에선 큐텐의 행보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먼저 티몬과 인터파크커머스, 위메프 등이 개별 기업으로는 규모의 경제에 눌려 힘을 쓰지 못하고 있지만, '연합'을 형성할 경우 시장 내에서 존재감을 키울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국내 이커머스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기준 네이버쇼핑(17%) 신세계그룹(SSG닷컴ㆍ지마켓, 15%) 쿠팡(13%) 11번가(6%) 롯데온(5%) 위메프(4%) 티몬(3%) 인터파크커머스(1%) 등의 순으로 추정된다. 

이에 반해 국내 시장에 큰 영향으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란 시각도 있다. 이미 국내 이커머스 시장이 쿠팡vs 네이버쇼핑 2강 구도가 확실하다는 이유에서다. 일례로 신세계그룹 역시 지마켓을 인수한 이후 시너지를 내는데 상당한 시간을 소요하고 있디. 

일각에선 큐텐이 1세대 이커머스 기업들을 인수하는 배경이 자회사인 큐익스프레스를 통한 나스닥 상장 도전을 위한 포석이라는 시선도 있다. 현재 큐익스프레스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서 큐익스프레스의 나스닥 상장 심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즉,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밸류에이션을 높이기 위한 몸집 불리기라는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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