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풍제약 1년간 주식차트. 사진=신풍제약
신풍제약 1년간 주식차트. 사진=신풍제약

[증권경제신문=최은지 기자] 비자금 91억원을 조성·횡령한 혐의로 기소된 장원준 신풍제약(019170) 사장 측이 법정에서 혐의를 일부 부인했다. 부친의 범행에 대해선 알지 못했다는 것.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3부(조병구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첫 공판에서 장 사장 변호인 측은 "2016년 3월 이후 범행에 대해서는 인정한다"고 밝혔다.

다만 "부친인 고(故) 장용택 전 회장이 살아있었던 2016년 2월까지의 자금 조성에는 관여하지 않았다" 강조했다. 

변호인은 "장 사장은 아버지 작고 후 이 회사 전무 노모씨로부터 비자금 조성 사실을 처음 들었다"며 "노씨가 사무실로 찾아와 '예전부터 회장님 지시로 만들어진 자금이라서 갖고 왔다'고 말해 사실을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경찰에 따르면 장 사장과 노 전 전무는 장 사장의 부친인 신풍제약 창업주(장용택 전 회장)와 공모해 2008년 4월부터 2017년 9월까지 원재료 납품가를 부풀리거나 거래한 것처럼 꾸며 차액을 돌려받는 수법으로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는다. 이렇게 모은 비자금은 자사 주식 취득과 생활비 등에 사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더불어 장 사장은 2016∼2018년까지 비자금 조성 과정에서 신풍제약 재무제표를 거짓으로 작성해 공시한 혐의(외부감사법 위반)도 있다.

공범인 노 전 전무는 작년 12월 구속기소돼 같은 재판부가 심리하고 있다. 노씨는 혐의를 대체로 인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재판부에 두 사건을 병합해달라고 신청한 상태다.

한편 신풍제약과 신풍제약우의 주가는 이날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신풍제약은 오전 9시 40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420원(2.11%)하락한 1만9530원에 거래되고 있다. 신풍제약우도 전 거래일보다 300원(0.88%) 떨어진 3만3650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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