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6월 이재규 부회장 10억원 자사주매입···'책임경영' 분석

태영건설 여의도 사옥 (사진=태영건설)
태영건설 여의도 사옥 (사진=태영건설)

[증권경제신문=길연경 기자] 태영건설(009410, 대표 이재규) 임원들이 자발적으로 회사 주식을 매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책임경영 일환으로 보고 있다.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과 조선비즈 보도에 따르면 지난 6월 12일 이재규 태영건설 부회장이 태영건설 주식을 장내매수 한 이후 8명의 임원이 이어 주식 매수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이 부회장은 같은 달 14일까지 세 차례에 걸쳐 주식 23만6970주를 사들였다. 매입금액은 10억원 수준이다.

같은 달 26~27일 이강석 전무가 3만5000주, 27일 정광섭 상무보가 400주를 샀다. 이달 9개월 만에 경영상 책임을 이유로 자진 사퇴한 우철식 사장도 지난 6월 22, 23, 29일 세 차례에 걸쳐 10만주를 매수했다. 29일 장 마감가가 3980원으로 약 4억원을 투자한 셈이다.

태영건설 안치열, 김도훈 전무는 지난해 각각 2210주, 4401주를 매수한 이후 올해 6월 2만4790주, 2만2401주를 추가로 사들였다. 윤영만 전무는 지난 7월 1만9653주, 이봉재 상무보는 8월에 두 차례에 걸쳐 1만2608주, 2만274주를 샀다. 가장 최근에는 임태종 상무가 지난달 이틀에 걸쳐 1만주를 매수했다.

업계에서는 임원들이 연이어 회사 주식을 자발적으로 사들인 배경을 책임경영 일환으로 보고 있다.

다만 지난달 태영건설은 입장문을 내고 "그룹차원의 지원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구조 개편으로 유동성에 문제가 없다"며 "상반기 수익성이 반등한 것은 물론, 현재 미분양, 미입주된 주요 사업장이 없고, 부실가능성이 있는 미래 프로젝트 또한 없는 것으로 파악 중이다. 규모가 큰 사업장 및 미착공사업장에 대해서는 일부 시행 지분을 매각하거나 사업 철수를 진행 중"이라고 유동성 위기설을 일축한 바 있다.

한편 전날 태영그룹 지주회사인 TY홀딩스는 핵심 자회사 매각을 포함해 태영건설 유동성 지원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TY홀딩스에 따르면 그룹 내 물류사업 회사인 태영인더스트리의 매각이 추진 중이다. 인수의향자와 구체적 조건에 대한 합의가 이뤄져 실사 등 형식적인 절차만 남았다.

TY홀딩스 관계자는 "본 매각대금은 전적으로 태영건설 유동성 제고를 위한 자금 지원에 활용할 예정"이며 "추가적인 우량 자산 매각을 통해 자금 지원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 밝혔다. "대주주의 사재출연 역시 준비하고 있다"고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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