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율성 위해 KT 계열사 통폐합 가능성도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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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경제신문=길연경 기자] 최근 위성방송 KT스카이라이프(053210, 대표 김철수, 이하 스카이라이프)가 알뜰폰 시장 진출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무엇보다 알뜰폰 시장이 이동통신 3사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어 입지가 좁아진데다 알뜰폰 가입자 수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기존 알뜰폰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또다른 자회사인 KT엠모바일(대표 박종진, 이하 엠모바일)과 영역이 겹치게 돼 갈등의 불씨도 커지고 있다.

5일 스카이라이프 등에 따르면 스카이라이프는 사내에 알뜰폰 사업 진출을 위한 태스크포스(TF)팀을 구성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정통부)에 알뜰폰 시장 진출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

위성방송이 주 사업인 스카이라이프가 알뜰폰 시장에 뛰어드는 이유는 최근 케이블TV 업계 5위인 현대HCN 인수 예비입찰에 나섰던 것처럼 신사업을 발굴해 수익성 확보를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유료방송 시장이 인터넷TV(IPTV)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는 상황에서 위성방송 사업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기 때문.

과기정통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 사업자별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은 △KT 737만7514명(점유율 21.96%) △SK브로드밴드 509만864명(15.15%) △LG유플러스 436만4601명(12.99%) △LG헬로비전 400만4190명(11.92%) △KT스카이라이프 321만975명(9.56%) 순으로 나타났다. 스카이라이프 점유율은 2017년 상반기 10.53%, 2018년 상반기 10.19%, 지난해 상반기 9.87%에서 하반기에는 9.56%까지 꾸준히 하락했다. 

영업이익 측면에서도 스카이라이프의 하락세는 이어졌다. 2016년 780억원, 2017년 743억원, 2018년엔 633억원으로 지속 감소했고, 지난해는 694억원으로 전년대비 소폭 증가했지만 700억원대를 넘지 못했다. 

스카이라이프가 알뜰폰 시장에 진출하게 되면 320만명의 유료방송 가입자를 기반으로 다양한 통신사업을 펼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위성방송 사업자로서 전국 기반 서비스를 유치했기 때문에 알뜰폰 결합상품을 출시할 경우 기존 케이블TV 사업자에 비해 유리하다는 의견이다.

그러나 상황은 그리 녹녹치 않다. KT스카이라이프는 이미 지난 2018년부터 초고속인터넷과 위성방송 결합상품 판매하고 있지만 결합율은 전체 가입자의 6~7%에 그치고 있어 수익성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아울러 통신3사(SK텔레콤·KT·LG유플러스) 계열사의 알뜰폰 시장 점유율은 현재 35%가량으로 KT가 복수의 알뜰폰 사업을 진행할 경우, KT 입장에서 KT스카이라이프의 입지 훼손이나 자기잠식(커니발리제이션) 위험성이 공존한다. 

알뜰폰 시장 자체도 감소하는 추세다. 과기정통부와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에 따르면 올해 3월 알뜰폰 가입자 수가 756만3580명으로 전월 761만1640명보다 4만8060명(0.6%) 감소했다고 밝혔다. 전체 이통통신 가입자수 점유율에서도 지난 2018년 7월 이후 12%대를 유지해왔으나 지난해 6월 11%대로, 올해 3월에는 10.9%로 떨어졌다.

한편 KT 내부에서 스카이라이프가 엠모바일에 알뜰폰 사업 관련 접촉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자회사간 내부 갈등 및 견제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스카이라이프 측은 "자회사들 사이에 알뜰폰 가입자 '자기잠식'을 걱정할게 없다. 스카이라이프는 주 사업인 위성방송 생존을 위해 시너지를 내기 위해 알뜰폰 사업 진입을 하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즉 알뜰폰 사업을 하려는 것이 아니라 위성 방송 위주의 사업에서 수익사업 발굴 차원라는 것.

엠모바일 측은 “스카이라이프의 사업 구상이 아직 확정된 것이 없어서 별도 입장은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 3월 구현모 KT 신임 대표는 경영전략으로 42개 규모의 계열사들의 '역량과 성장성에 따른 포트폴리오 개선'을 제시하면서 다수 계열사 영역이 겹치면서  복수 사업 체제로 갈 지, 통폐합 조직개편이 이뤄질지는 아직 미지수다.

KT 관계자는 “KT스카이라이프 측이 알뜰폰 사업 추진을 검토 중이나 아무것도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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