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알뜰폰 가입자 6320명 증가…올해 최고치
통신3사, 이달 올해 최대 월간 감소치 전망
5G 품질 불만족·통신사 보조금 감소 등 영향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20', '갤럭시노트20 울트라' 사전 예약 첫 날인 지난 8월 7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딜라이트숍에서 시민들이 기계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20', '갤럭시노트20 울트라' 사전 예약 첫 날인 지난 8월 7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딜라이트숍에서 시민들이 기계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증권경제신문=길연경 기자] 삼성전자(005930, 부회장 이재용)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노트20의 자급제 모델이 출시된 가운데 알뜰폰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5G 서비스 품질과 고가요금제에 불만을 가진 소비자들이 자급제를 통해 공시지원금보다 더 많은 할인 혜택으로 갤럭시노트20을 구입하고, 통신사 약정에 묶이지 않고 저렴한 알뜰폰 LTE 요금제에 가입하는 경우가 많아졌다는 분석이다.

26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8월 들어 24일까지 알뜰폰 업체들의 번호이동(MNP) 가입자는 6320명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전달 6216명보다 증가한 수치로 올해 최고치다. 이에따라 올해 1월에만 1만명 넘게 번호이동 가입자가 감소하는 등 부진을 거듭하던 알뜰폰 시장은 6월부터 3개월 연속으로 5000명 이상 번호이동 가입자가 증가하는 등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단말기 자급제란 소비자들이 직접 단말기를 제조사 가전매장, 마트, 온라인 쇼핑몰에서 구입하고, 이동통신사 대리점에서 원하는 요금제 서비스를 가입해 사용하는 제도다. 약정 기간 없이 통화 패턴에 맞는 통신사와 요금을 선택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반면 이동통신 3사의 번호이동 가입자는 일제히 감소했다. SK텔레콤이 3321명으로 가장 많이 감소했고, 이어 KT 1663명, LG유플러스 1336명 줄었다. KT와 LG유플러스 모두 올해 들어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보이는 등 이런 추세라면 8월이 끝날 때 통신 3사 합계로 올해 최대 월간 감소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알뜰폰 업계 관계자는 “5G 단말에 LTE 서비스가 가능해진다는 소식을 접한 고객들의 문의가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며 “아직 눈에 띄는 큰 변화는 없지만 유심 가입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업계 관계자는 “최근 알뜰폰 업계는 월 LTE데이터 10GB 이상을 제공하는 고용량 데이터 요금제를 많이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달 알뜰폰 가입자의 증가 배경에는 △전작보다 저렴해진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20 출시 △5G 품질 불만족 △통신3사의 낮은 공시지원금 △중저가 5G 스마트폰 확대 △5G 스마트폰으로 가능해진 LTE 요금제 가입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현재 갤럭시노트20 출고가는 전작 갤럭시노트10 출고가(124만8500원)보다 약 5만원 저렴한 119만9000원~145만2000원으로 자급제 구입에 활기를 불어 넣었다. 또 월 5.9%에 이르는 무이자 혜택은 물론 카드나 온라인 쇼핑몰 포인트 할인 수준이 통신사 공시지원금보다 높은데다 25% 선택약정요금 할인도 받을 수 있다.

이에 비해 이통3사의 사전예약 당시 책정된 공시지원금은 5G 최고요금제 기준 17만원~24만원선이다. 전작 최고 45만원이던 때 대비 절반 수준이다. 공시지원금은 통신사별로 KT가 8만6000원~24만원을 지급해 가장 높고, SK텔레콤은 8만7000원∼17만원, LG유플러스는 8만2000원∼22만7000원을 지원한다. SK텔레콤·KT·LG유플러스 이통3사는 지난 21일 공식 출시된 갤럭시노트20의 공시지원금을 상향하지 않기로 했다. 

특히 정부가 지난 21일부터 5G 자급제 단말기로 LTE 서비스 가입이 가능하도록 하자 소비자들이 5G 서비스 품질 불만족과 고가요금제를 등돌리고 갤럭시노트20을 자급제 모델로 구매해 요금이 저렴한 알뜰폰에 가입한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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