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F리테일이 대용량 생필품 배송 서비스에 나섰다. 사진=BGF리테일

[증권경제신문=최은지 기자] BGF리테일(282330)이 대용량 생필품 배송 서비스에 나서면서 이커머스 영역에 뛰어들었다. 앞으로 BGF리테일은 자체 플랫폼을 통한 대용량 일반 배송과 배달 플랫폼과 연계한 소량 빠른 배송을 병행하는 '투 트랙' 방식을 구사한다는 전략이다.

2일 BGF리테일에 따르면 편의점 CU는 이날부터 멤버십 앱 '포켓CU' 내 예약 구매 메뉴를 통해 대용량 생필품 예약 구매 운영을 시작했다. 

이는 기존에 와인, 도시락, 선물세트 등 미리 주문하는 데 사용됐던 예약 구매 기능을 활용하는 것으로, 이번에 진열 등의 문제로 점포 판매가 어려웠던 대용량 상품에 대해 범주를 확대한 것이다. 이에 포켓CU가 더 이상 오프라인 편의점을 이용하기 위한 앱이 아닌, 생필품을 구매하는 이커머스 앱으로 변화했다는 평이다. 

첫 예약 구매 상품으로는 쌀 20kg, 복숭아 4.5kg, 포기김치 5kg, 두루마리 휴지 등 40여가지의 상품이 선정됐다. 예약 구매시 쿠팡 등 이커머스 업체와 마찬가지로 고객들이 원하는 주소까지 배송이 된다. CU는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온∙오프라인 최저가 수준으로 내놓았으며 모든 상품을 고객이 지정한 주소지로 무료 배송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서비스는 주문 시 고객이 직접 선택한 점포의 매출로 집계돼 가맹점에 추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기반으로 작용한다는 의미도 있다.

그간 편의점은 개인사업자인 가맹점주의 매출을 고려해 온라인보다 동네 상권에 초점을 맞춰 오프라인 판매 강화에 힘써왔다. 그러나 최근 배달의민족과 요기요 등 마트 상품을 배달하는 퀵커머스 사업에 나서면서 편의점 가맹점주들의 위기감이 커졌는데, CU는 이번 서비스 추진을 통해 이커머스의 특성을 확보, 경쟁력을 키우면서도 가맹점주의 수익 창출을 도모한 셈이다.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오피스텔에서 한 고객이 CU 배달 서비스를 통해 주문한 상품을 수령하고 있다. 사진=BGF리테일

◆ 입점 제휴 방식 택한 BGF리테일 
BGF리테일이 진행하고 있는 퀵커머스 전략도 주목 할 만 하다. BGF리테일은 경쟁사인 GS리테일이 자체 투자를 통해 배달 전용 앱인 ‘우딜-주문하기’를 론칭하고 자체 배달에 나선 것과 달리, 타 플랫폼에 입점해 제휴하는 방식을 택했다. 

자체 배달 앱을 키우기보다는 이미 시장에서 자리 잡은 플랫폼과의 제휴를 통해 고객이 CU의 배송 서비스를 겪을 수 있는 계기를 확대함으로써 접근성과 잠재적 이용 고객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BGF리테일은 지난해부터 위메프오, 오윈, 요기요 등 배달 전문 플랫폼과 순차적인 제휴를 맺고, 카카오와 네이버, 양대 포털로까지 배달 서비스 영역을 확장했다. 이에 현재는 업계에서 최다 배달 서비스 플랫폼을 보유한 기업이 됐다는 평이다. 

이와 더불어 지난달에는 업계 최초로 스마트 결제·주문 서비스 '페이코 오더'에 입점하기도 했다. 페이코 오더는 간편 금융 플랫폼 기업 NHN페이코에서 선보이는 스마트폰 기반 주문 서비스다. 고객 위치 반경 1.5km 이내의 CU에서 필요한 상품을 주문하고, 페이코로 결제하면 상품이 목적지까지 배달된다. CU는 이번 제휴를 통해 1100만 페이코 사용자를 잠재 고객으로 확보하게 됐다는 설명이다. 

제휴 플랫폼이 많은 만큼, 원활한 라이더 매칭을 위한 배달대행 서비스 업체와의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 CU는 현재 국내 3대 배달 대행 업체인 생각대로, 바로고, 부릉(운영 메쉬코리아)과 손잡고 서울, 경기도권에 이어 강원, 전라, 충청 등 전국 각지에서 CU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전국 단위의 퀵커머스를 실현할 수 있는 기반을 탄탄하게 쌓아올리고 있는 셈이다. 

실제로 이러한 전략에 배달 서비스 사업도 호조를 맞이하고 있다. CU에 따르면 CU의 배달 서비스 매출은 올해 1분기 지난해 동기 대비 29.9% 증가한 데 이어, 2분기에도 2배(99.3%) 가량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CU는 온∙오프라인 채널의 경계 없이 다양한 고객 접점에서 보다 편리하고 합리적인 쇼핑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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