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입찰 1차 이어 2차에도 참여···여의도 IFC, 스타필드로 재탄생할까

스타필드 하남 조감도. <제공=신세계>
스타필드 하남 조감도. <제공=신세계>

[증권경제신문=최은지 기자] 신세계(004170)가 서울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 인수를 위한 2차 본입찰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의 부동산 종합 개발 계열사인 신세계프라퍼티는 이지스자산운용과 함께 여의도 IFC 인수를 위한 1차 본입찰에 이어 2차 입찰에도 참여했다.

매각 대상은 캐나다의 브룩필드자산운용이 보유하고 있는 여의도 IFC 빌딩 4개동과 IFC몰로 8만5400㎡ 규모다. 4개 빌딩 중에서는 세계적인 호텔 체크인인 힐튼의 최고급 브랜드로 운영 중인 콘래드 호텔도 포함됐다. 

입찰에는 마스턴투자운용과 ARA코리아, 미래에셋맵스, 코람코자산신탁,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 등 6곳이 참여했다. 우선협상대상자는 이르면 이번 주, 늦어도 다음 달 중에 선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IFC몰, 신세계 스타필드로 재탄생하나
신세계는 이번 딜이 스타필드(쇼핑몰)와 조선호탤앤리조트(호텔)를 여의도 중심 입지에 입성시킬 좋은 기회라는 점에서 주목한 것으로 보인다. IFC몰을 도심 속 대형 스타필드로 재개장할 경우, 여의도 직장인 수요뿐 아니라 MZ세대의 수요까지 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평가다. 

이는 앞서 오픈한 더현대 서울의 성공이 증명한 사안이기도 하다. 더현대 서울은 현대백화점그룹이 지난해 2월 오픈한 신규 백화점으로, 오픈 100일 만에 매출 2500억원을 기록하는 등 흥행에 성공하며 여의도 상권의 중심지로 부상했다.

신세계프라퍼티의 투자 경험도 스타필드로 재개장할 가능성에 힘을 싣는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지난해 옛 르네상스호텔 부지인 강남 역삼역 부근에 센터필드를 소유한 이지스운용의 펀드 지분 25%를 3600억원에 사들인 바 있다. 앞서 지난 2017년에는 코엑스몰을 인수, 코엑스 스타필드로 재개장했다. 이에 여의도 IFC 투자도 이와 유사한 방식이 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IFC몰이 스타필드로 바뀔 경우, 신세계와 경쟁 구도를 이룰 곳은 자연스레 현대백화점의 더현대 서울이 된다. 특히 IFC몰과 더현대 서울은 여의도역에 함께 연결되어 있어 직접적인 '이웃'이 되는 모양새다. 다만 이를 통해 오히려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백화점과 대형 쇼핑몰이 여의도에 공존하면 사람들이 몰리는 집객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관건은 가격이다. 업계는 이번 인수전이 4조원을 웃도는 대규모 딜이라는 점에서 자금 조달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IFC 인수의 매각가는 지난 1차 입찰 기준 4조3000억원 안팎으로 제시된 것으로 알려졌으며, 2차 입찰에서도 4조원 안팎의 가격이 제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일각에선 신세계의 자금 여력이 불충분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신세계가 지난해 이베이코리아, 스타벅스, W컨셉 등을 인수하거나 지분을 확대하는 등 적극적인 M&A를 단행했고, 이에 연간 투자 규모가 4조 원에 달했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최근 신세계와 이마트가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추가 투자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온다. 탄탄한 실적을 기반으로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는 타이밍을 놓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본입찰에 참여했다는 것 자체가 기업의 인수 의지가 드러나는 것"이라며 "대규모의 자금이 들어가는 인수전인 만큼, 현재 자금 조달 능력과 투자 경험(이력) 등이 최종 인수자 선정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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