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바웃펫. 사진=GS리테일

[증권경제신문=최은지 기자] 통합 GS리테일(007070) 내에서 반려동물과 관련한 계열사 간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통합 GS리테일이 옛 GS홈쇼핑이 공을 들이던 펫프렌즈를 인수한 데 이어, 옛 GS리테일의 관심을 받던 어바웃펫에도 추가 실탄을 공급하면서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GS리테일은 SBS와 함께 자회사인 어바웃펫의 투자를 확대하기로 했다. 양사가 이번에 투자하는 금액은 총 215억원으로 GS리테일이 80억원, SBS가 135억원을 각각 부담한다. 

어바웃펫은 지난 4월 펫츠비에서 사명을 바꾼 반려동물 전문 온라인 쇼핑몰로, 옛 GS리테일이 반려동물 사업 확장 차원에서 자회사로 인수한 기업이다.

GS리테일은 어바웃펫을 커머스와 콘텐츠가 결합한 반려동물 플랫폼으로 업그레이드 시키는 한편, 24시간 고객 상담 서비스까지 연결해 펫시장에서 확고한 1위 사업자로 성장시킨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이에 이번 SBS의 투자 참여가 중요한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게 회사의 평가다. SBS가 TV동물농장을 비롯해 국내 최대의 반려동물 콘텐츠와 영향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SBS의 미디어전략팀 관계자는 "어바웃펫에 전문가가 검증한 차별화 된 콘텐츠를 제작 보급할 계획"이라며 "단순 투자를 넘어 사업의 성공을 위해 적극적인 비즈니스 파트너로서의 역할을 다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GS리테일과 SBS는 커머스와 콘텐츠의 시너지 효과 창출에 그치지 않고, 향후 더욱 다양한 각 분야 별 회사를 어바웃펫의 제휴처로 참여시켜 시너지를 확대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GS리테일과 펫프렌즈 CI. 사진=GS리테일
GS리테일과 펫프렌즈 CI. 사진=GS리테일

이에 앞서 GS리테일은 펫프렌즈 지분 95%를 IMM PE와 공동 인수한다는 소식을 전하기도 했다. 

펫프렌즈 역시 반려동물 전문몰로, 95% 중 GS리테일은 30%를 취득했다. 펫프렌즈 김창원 대표와 VC투자자들의 기존 보유 지분을 인수하는 형태다. 

펫프렌즈는 합병 전 GS홈쇼핑에서 3차례에 걸쳐 약 50억원을 지속적으로 투자한 기업이다. 그 결과 반려동물 쇼핑몰 분야에서 1위로 올라서는 가시적인 성과를 기록, 매출 면에서는 어바웃펫보다 앞서 있다는 평을 받는다.  

펫프렌즈의 장점은 반려동물 전문가와 24시간 상담 가능한 고객센터를 운영하고 있다는 점이다. 또한 반려동물을 키우는 펫프렌즈 임직원들과 고객 피드백을 반영한 PB상품 기획 등을 통해 차별성까지 갖췄다. 이 외에도 고객이 직접 입력한 반려동물 데이터를 기반으로 AI 맞춤상품 추천 서비스인 방siri와 몽siri를 운영 중이다.  

GS리테일은 펫프렌즈 인수 당시 "단순 전문몰을 넘어 반려동물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으로 도약하기 위해, 유수의 기업들과 제휴를 통한 신규 서비스와 브랜드 컬래버레이션 상품을 론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어바웃펫이 SBS와 협업을 통해 콘텐츠를 '차별화'된 역량을 키워 업계 1위를 도전할 계획이라면, 펫프렌즈는 애견미용, 펫시터 등 펫서비스 신규 장착을 통해 '덩치 키우기' 전략을 꾀한다는 것이다. 

이에 업계 안팎에서는 어바웃펫과 펫프렌즈가 반려동물 전문 쇼핑몰이라는 점에서 두 회사간의 경쟁이 자존심 대결로 이어질 것이라는 목소리도 흘러나온다. 옛 GS리테일과 옛 GS홈쇼핑이 각각 투자했던 펫 사업의 '투톱 체제'가 이뤄진 만큼 각 사업군의 성과에 대한 관심이 높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현재 반려동물 시장은 쿠팡이 월 400~500억원 가량의 매출을 기록하며 굳건한 1위를 지키고 있다. 이에 반해 어바웃펫은 지난 한 해 동안 117억원, 펫프렌즈는 314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다만 반려동물 '전문몰'로서의 성장세는 주목할 만하다는 평가다. 회사에 따르면 어바웃펫은 지난해 기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48% 가량 성장했으며, 올 1분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58%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펫프렌즈 또한 지난해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168.4% 급증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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