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도급사에 모든 권한 위임…지분 참여만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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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경제신문=길연경 기자] 광주에서 대형 붕괴 사고를 두 번이나 낸 HDC현대산업개발(294870, 이하 현산)이 광주 운암3단지 재건축 사업 시공권에서 물러났다.

지난 25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광주 운암3단지 주택재건축정비사업 조합은 현산이 모든 시공 권한을 공동 시공사인 GS건설과 한화건설에 위임하겠다는 의사를 조합측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GS건설·한화건설·현산 컨소시엄은 주간사를 GS건설로 변경하고, 시공 후 현산 브랜드도 사용하지 않기로 합의했다. 이에따라 GS건설 '그랑자이', 한화건설 '포레나' 또는 조합원 의견을 반영한 다른 브랜드명을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조합은 조합원 2061명을 대상으로 '컨소시엄 중 현산만 배제하는 방안'과 '컨소시엄(3개 건설회사) 모두 계약 해제하는 방안'을 놓고 설문조사를 했다. 설문 결과 1481명 중 92%(1360명)가 현산만 배제하는 방안에 찬성했고, 조합은 이 결과를 컨소시엄에 전달했다.

광주광역시 최대 재건축 단지인 광주 운암3단지는 현산과 GS건설, 한화건설 3사가 수주한 재건축 사업지로 총 3214가구 규모로 현재 철거까지 완료됐다. 당초 올해 5월 일반분양 공고를 내고 오는 2024년 말 입주 공고를 할 예정이었으나, 합의대로 사업이 진행되면 올해 7월 일반분양 및 2025년 상반기 입주할 전망이다.

현산은 시공에서 물러났지만 3사 간 협의를 통해 사업에 지장이 없는 범위에서 지분율을 조정하고 이익금 일부만 가져갈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기도 광명11 재개발 구역도 최근 현산의 시공 참여와 '아이파크' 브랜드 사용을 제한하고, 현산은 추후 지분 참여로 인한 이익분만 배분해갈 것을 요구하는 공문을 현산과 현대건설에게 보냈다. 해당 조합은 오는 4월 정기총회에서 공동이행방식 및 시공권 관련 안건을 상정, 최종 의사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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