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푸드빌, 지난해 영업이익 전년 비 535%↑
정부 "가격 인상 자제해달라" 요청

CJ푸드빌 CI. 사진=CJ푸드빌
CJ푸드빌 CI. 사진=CJ푸드빌

[증권경제신문=최은지 기자] CJ푸드빌이 지난해 엔데믹을 맞이해 호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빵·케이크 50종에 대한 가격 인상 소식을 전했다. 원부자재 가격 등이 올라 제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설명이다. 

이에 일각에선 정부가 유례없는 고물가에 식품업계를 대상으로 가격 인상 자제를 권고하고 있는 만큼, 호실적을 기록했음에도 소비자에게 경제적 부담을 전가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5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CJ푸드빌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25% 증가한 7599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535% 증가한 261억원으로 큰 폭으로 성장했다.

CJ푸드빌은 "흑자 기조를 굳힐 수 있었던 것은 해외 사업의 고성과와 국내 사업 수익성 개선에 따른 것"이라며 "특히 해외 사업이 지난해 회사 영업이익의 절반을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CJ푸드빌에 따르면, CJ푸드빌은 현재 6개국에 진출해 있는데 이중 미국과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직접 운영 국가에서 모두 흑자를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미국은 전년비 매출 50%, 영업이익이 40% 상승했고, 인도네시아·베트남법인은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문제는 CJ푸드빌의 호실적과 제품가격 인상 소식이 동시에 전해졌다는 것이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뚜레쥬르는 전날 오는 8일부터 빵, 케이크 등의 권장 소비자가격을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7월 가격 인상에 이어 9개월 만이다. 이번 가격 조정 대상은 50여종으로, 인상률은 평균 7.3%다. 이와 관련 뚜레쥬르는 "원부자재 가격, 가공비, 인건비, 물류비 등이 상승함에 따라 불가피하게 가격을 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 입장에선 원가 부담으로 인해 제품 가격 인상을 결정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다. 이에 따라 매년 초에는 식품업계의 도미노 가격 인상이 주요 이슈로 대두되기도 한다. 

다만 가격 인상 시점이 아쉽다는 평가는 피할 수 없게 됐다. 최근 고물가 시대에 정부가 나서서 식품업계에 가격 인상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하고 있어서다.

앞서 추경호 부총리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달 6일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주요 먹거리 가격안정을 위해 정부도 식품 원재료 관세 인하 등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는 만큼 관련, 업계도 생산성 향상 등 원가 절감을 통해 인상 요인을 최대한 흡수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도 지난 2월 28일 식품업계와 가진 물가안정 간담회에서 "상반기에는 가격 인상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후 롯데제과는 이달부터 예정됐던 편의점에 납품하는 아이스크림의 가격 인상계획을 연기했다. 풀무원도 풀무원샘물 등 제품 가격을 인상할 계획이었지만 철회했다.

최근엔 일부 기업이 가격 자체를 하향 조정하는 강수를 두기도 했다. 대표적으로 오뚜기는 '진짜쫄면' 봉지면 편의점 판매 가격을 지난 1일부터 10.5% 감소했다. 편의점 CU도 자체 즉석 원두커피인 'GET 아이스아메리카노'의 가격을 2100원에서 2000원으로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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