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난은 저에게만…회사 가치 훼손되지 않도록 최선"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사진=셀트리온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사진=셀트리온

[증권경제신문=최은지 기자] 서정진 셀트리온(068270) 회장이 혼외자 논란과 관련해 이례적으로 주주들에게 공식 사과했다. 

9일 셀트리온에 따르면 서 회장은 셀트리온 홈페이지에 올린 입장문을 통해 "주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 드려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언론에 알려진 것이 모두 진실은 아닐지라도 과거의 어리석고 무모한 행동으로 여러분들께 돌이킬 수 없는 큰 실망을 드렸다. 어떤 질책도 피하지 않고 겸허히 감수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인의 잘못에 대한 비난의 화살은 오로지 저에게만 겨누어 주셨으면 한다"며 "임직원들에게 질책의 시선이 돌아가지 않도록 주주 여러분들께 너그러운 마음으로 회사를 바라봐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또 서 회장은 "주주님들께서 제게 부여해 주신 소임을 끝까지 수행해 회사의 가치가 훼손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남은 인생을 늘 낮은 자세로 깊이 성찰하며 살겠다"고 약속했다.

마지막으로 서 회장은 "개인의 부끄러운 모습으로 심려를 끼쳐 드린 주주 여러분께 다시 한번 정중히 고개 숙여 사죄드린다"고 거듭 사과했다.

셀트리온 최근 1년간 주식 차트. 사진=네이버 금융 갈무리
셀트리온 최근 1년간 주식 차트. 사진=네이버 금융 갈무리

앞서 서 회장의 혼외자 2명은 지난 2021년 수원가정법원 성남지원에 친생자 인지 청구 소송을 제기해 같은 해 11월 조정이 성립되면서 법적인 딸로 호적에 오른 사실이 최근 뒤늦게 알려졌다.

이와 관련 서 회장 측은 혼외자의 친모인 A씨가 생활비를 입금하라는 내용 등이 담긴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며 A씨를 공갈과 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서울 강남경찰서에 고소한 상태다.

이에 업계에선 서 회장의 이번 입장문 발표는 혼외자 논란 여파로 셀트리온의 경영 및 지배구조에 대한 투자자 우려가 생긴 만큼, 이를 달래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주주들 사이에선 이번 일이 기업 총수의 도의적인 문제만이 아닌 '오너리스크'로 연결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 바 있다. 양 측간 소송전이 일어날 경우 기업 경영에 부담이 될 수 있어서다.

또한 지배 구조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A씨가 대표로 있는 회사 두 곳이 셀트리온 계열사로 편입되면서 향후 상속 문제로 인한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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