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에만 2개 점포 오픈...롯데백화점 동탄점ㆍ롯데아울렛 타임빌라스
'롯데온', 조직개편을 시작으로 공격적인 행보 전망

롯데쇼핑 CI. 사진=롯데쇼핑
롯데쇼핑 CI. 사진=롯데쇼핑

[증권경제신문=최은지 기자] 롯데쇼핑(023530)이 올해 2분기 백화점 부문의 회복세에 힘입어 영업이익을 전년 대비 5배 넘게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업계안팎에서는 기대에 못 미쳤다는 예상 외의 평가가 흘러나오고 있다. 롯데쇼핑의 영업이익이 시장 전망의 9.8%에 그쳤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업계의 관심은 롯데쇼핑의 하반기 전략 카드에 쏠리고 있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4.7% 증가했다고 6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조9025억원으로 3.5% 감소했고, 당기순손실은 345억원으로 82.7% 적자폭이 축소됐다. 

이번 실적은 코로나19 보복 소비 효과로 백화점 기존점 매출 고신장이 견인했다. 백화점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0.9% 증가한 620억원으로, 매출은 8.2% 늘어난 7210억원이다. 특히 명품 등 해외패션 매출이 33.1% 상승하면서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 

이에 반해 롯데온을 포함한 이커머스 사업 부문은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롯데쇼핑의 이커머스 영업손실은 전년 동기 대비 290억원에서 322억원으로 확대됐고 매출도 10.4% 줄어든 290억 원을 기록했다. 

롯데프리미엄아울렛 타임빌라스. 사진=롯데쇼핑
롯데프리미엄아울렛 타임빌라스. 사진=롯데쇼핑

◆ 백화점의 개점 효과·이커머스 부문의 성적 개선
롯데쇼핑은 하반기에만 2개의 오프라인 점포를 오픈한다. 먼저 롯데백화점 동탄점은 오는 20일 개점 예정으로 롯데백화점이 7년 만에 선보이는 신규 점포다. 지하 2층에서 지상 8층으로 연면적 약 24만6000㎡(약 7만4500평)에 달하는 경기도 최대 규모다. 롯데쇼핑에 따르면 동탄점은 여가를 즐기고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복합 공간인 '스테이플렉스(Stay+Complex)'를 콘셉트로 적용했다. 이를 위해 영업 공간의 절반 이상이 F&B, 리빙, 체험, 경험 콘텐츠로 채워졌다는 설명이다.

다음 달에는 프리미엄 아울렛이 문을 연다. 롯데아울렛 '타임빌라스'는 오는 9월 10일 개점 예정으로, '시간도 머물고 싶은 공간'이라는 의미가 담겼다. 위드 코로나 시대를 맞아 자연 속 휴식을 원하는 인구가 증가하고 있는 트렌드를 반영해 기획됐으며, 강남에서 30분 거리인 의왕시 백운호수 인근에 위치, 자연 일체형 아울렛으로 조성됐다.

이에 업계는 신규 점포 출점에 따른 개점 효과가 하반기 실적에 반영돼 롯데쇼핑의 외형 성장과 이익 개선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보고있다. 2분기 실적에서 주력 사업인 백화점 사업부의 매출이 회복세로 들어선 만큼 확실한 회복 기조를 보이는 데 일조할 것이라는 평가다. 

다소 실적이 부진한 이커머스는 보다 공격적인 변화가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최근 롯데쇼핑이 참여했던 이베이코리아 본입찰에서 신세계의 이마트가 이베이코리아의 새 주인으로 확전됨에 따라 위기감이 고조됐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는 롯데온 사업이 순항하지 못하는 평가를 계속해서 받고 있었다"며 "인수전의 패배로 절박함이 더욱 커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최근 이커머스 부문 강화를 위한 전략으로 조직 개편이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오프라인 부문별 이커머스 담당 직원들의 소속을 대대로 전환해 롯데온의 이커머스사업본부로 모두 모이게 한 것이다. 이는 자체 경쟁력 강화 차원으로, 인력 재배치를 통한 변화의 터닝포인트를 마련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조직 개편 이후, 이렇다 할 이커머스 공략 계획이 밝혀지진 않았지만 일각에서는 경쟁력 확보를 위한 인수·합병 가능성도 점쳐진다. 롯데쇼핑이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을 앞두고 두둑한 실탄을 확보해왔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강희태 유통BU장은 이베이코리아 인수 무산 직후 "경쟁력 확보를 위한 인수·합병, 지분 투자 등 기회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참여할 계획이다"고 말하며 향후 M&A 가능성을 열어둔 바 있다. 

이 외에도 오프라인 채널과 온라인 채널의 상호작용을 통한 시너지 창출 방안도 모색할 전망이다. 일례로 롯데쇼핑은 롯데백화점 동탄점 개점을 앞두고 롯데온을 동탄점의 홍보대사 역할로 활용하기로 했다. 개점 전에는 롯데온 내에서 동탄점과 관련된 퀴즈 이벤트를 진행해 동탄점을 알리는 데 일조하고, 사전 오픈일인 18일부터는 고객 방문을 유도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이진협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롯데쇼핑이 출점하는 롯데백화점 동탄점과 롯데아울렛 타임빌라스의 연간 예상 매출액은 각각 5000억원, 3000억원 이상 수준으로 추정된다"며 "이커머스 또한 홈쇼핑을 제외한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20% 수준으로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3분기 롯데온의 성장률을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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