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그런 부분 처음본다. 몰랐다" 모르쇠 일관
여자 직원 인사평가에 공손한 언행ㆍ건전한 사생활 의혹
남양유업, "남녀차이 아닌 직군별 항목 차이…개선할 것"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4일 서울 강남구 남양유업 본사에서 '불가리스' 사태와 관련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진행하며 눈물을 보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불가리스' 사태와 관련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을 진행하며 눈물을 보이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증권경제신문=최은지 기자] 홍원식 남양유업(003920) 회장이 인사평가 과정에서 남녀직원을 차별했다는 의혹에 모르쇠로 일관했다. 

홍 회장은 21일 오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종합국감에 출석, 무소속 윤미향 의원의 "직원 채용을 비롯해 인사평가에서 남녀차별이 이뤄지고 있다"는 질문에 이 같은 모습을 보였다. 

먼저 윤 의원은 남양유업이 사무 보조 인력을 채용할 때 여자만 채용하고 이들을 대상으로 한 인사평가 기준에 '건전한 사생활' 규정이 포함돼 있다는 지적했다. 이에 홍 회장은 "그런 부분은 잘 모르겠다. 처음 본다"고 짧게 답했다. 

이후 윤 의원이 재차 "건전한 사생활이 어떤 것을 의미하는가"를 묻자 홍 회장은 "그런 것에는 관여 안한다. 어떤 의미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육아휴직을 마치고 복귀한 여자 직원에 대한 인사상 불이익과 관련해서도 질타가 이어졌다. 윤 의원은 "육아휴직 후 복귀한 여자 직원이 인사상 불이익을 받았고 최근 국감장에 나와 참고인 진술을 했다. 어떻게 생각하는가"라고 질문했고, 홍 회장은 "무슨 내용인지 모른다"고 말을 아꼈다.

이어 윤 의원이 "해당 직원이 국감장에 출석한 이후 남양유업이 홈페이지를 통해 법적 조치를 한다고 입장을 발표하지 않았는가"라고 따지자 "그 부분에 대해 몰랐다. 담당직원이 그렇게 한 것으로 보인다. 그런 사실이 없었으니까 회사가 격양돼 있었던 것 같다"고 답했다. 

또한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이 최근 불거진 '여직원 인사 불이익' 등에 대해 질의하며 "직원들에게 사과할 의향이 있냐"고 묻자 홍 회장은 "그게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말 대답하는 것 같아서 그렇지만 여직원에게 불이익 준 부분은 절대 없으며 임신 포기 각서도 절대 없다"고 밝히며 사실상 사과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한편 이날 오전에는 남양유업이 여자 직원 인사평가에 차별적인 기준을 내세웠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남자 직원 평가엔 책임감, 신뢰 형성, 끝마무리 능력 등 직무 관련 항목만이 담겼으나, 여자 직원 평가에는 공손한 언행, 건전한 사생활이 평가 항목에 명시됐다는 것이다. 

이에 남양유업은 성별에 따른 차이가 아니라 '직군'에 따른 차이라고 해명했다. 해당 보도에 나온 평가지는 남녀 차이가 아닌 직군별 평가지라는 것이다. 공손한 언행, 건전한 사생활 등 문항은 ‘사무보조직’ 인사 평가의 항목이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직군별 평가항목이 상이한 것은 맞으나 남녀의 차이를 두고 평가항목이 다른 것은 전혀 없다"며 "다만 오해할 만한 소지가 있는 부분은 살펴보고 조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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