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바웃펫. 사진=GS리테일
어바웃펫. 사진=GS리테일

[증권경제신문=최은지 기자] GS리테일(007070)이 3년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자회사 어바웃펫에 운영자금 100억원을 빌려준다. 반려동물 사업을 지속적으로 키우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GS리테일은 '특수관계인에 대한 자금대여' 형태로 자회사인 어바웃펫에 100억원을 대여해준다. 

이는 직접 투자보다 세금이 적어 모회사가 자회사에 자금을 투자하는 대표적인 방식 중 하나다. 이자율은 4.6%으로, 만기는 내년 7월 7일까지다. 대여자금은 운영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어바웃펫은 GS리테일이 반려동물 시장에 본격 진출하기 위해 지난 2018년 종속회사로 편입시킨 반려동물용품 전문 회사다. 2012년 '펫츠비'라는 이름으로 세상에 나왔지만, GS리테일의 지분 매입이 이뤄지면서 어바웃펫으로 상호가 변경됐다. 올 3분기 기준 GS리테일의 지분 비율은 66.1%다. 

문제는 어바웃펫이 GS리테일의 품에 안긴 이후 연속 적자를 내며 손실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실제 어바웃펫의 순손실은 2018년 10억원에서 2019년 30억원, 2020년에는 32억원으로 지속 증가하다 지난해 142억원으로 급증했다. 특히 올해는 3분기 순손실만 210억원을 기록했다.

이런 손실에도 GS리테일이 투자를 단행하는 것은 반려동물 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례로,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시장은 2015년 1조9000억원대에서 2020년 3조4000억원 수준으로 성장했다. 오는 2027년에는 6조원 규모까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출산율 저하, 1인 가구 증가, 생활양식 변화 등에 따라 국내 반려동물 보유 가구가 꾸준히 증가한 영향이다. 

아직까지 국내 반려동물 시장에 절대강자가 없다는 점도 주목할 사안이다. 즉, 반려동물 사업에서 바로 흑자를 꾀하기보단 탄탄하게 입지를 다져나가 시장 내 지위를 확고히하는 게 더 좋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실제 반려동물 비용 중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사료의 경우, 해외 브랜드가 시장 점유율 70%를 차지하고 있다. 국내 업체들의 반려동물 시장 진출은 오래되지 않아, 반려동물 시장에서의 인지도가 낮고 브랜드 신뢰도도 높지 않아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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